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연구진이 IDO와 TDO를 동시에 억제하는 신약후보물질(CB548)의 초기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 물질은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시 반응률을 2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글로벌 IDO 저해제 개발 열기가 차갑게 식은 상황이어서 이러한 연구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분당차병원(김찬, 전홍재 교수팀)과 CMG제약 연구소는 2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ESMO 2018'에서 공동 연구중인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 'CB548'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CB548은 다수의 종양 세포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효소인 IDO(indoleamine 2,3-dioxygenase)와 TDO(tryptophan 2,3-dioxygen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경구용 저분자 화합물이다.
연구팀은 CB548이 IDO(indoleamine 2,3-dioxygenase)와 TDO(tryptophan 2,3-dioxygen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것은 물론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시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을 확인했다.
대장암과 간암 세포주를 동종 이식한 종양 마우스 모델에서 이 신약 후보물질을 통해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CD8+ T세포가 증가해, 암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또한 이 신약 후보물질과 PD1(Programmed cell Death protein 1) 면역관문억제제를 동시 투여 했을 때 치료 반응률이 2배 이상 증가됐으며 일부 종양은 완전히 소멸되고, 전체생존기간도 연장됐다.
IDO와 TDO는 활성화될 경우 면역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가지게 될 뿐 아니라, 암 세포 내부에 면역 억제 물질인 키뉴레닌을 축적해 면역항암제의 치료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대표적 면역항암치료 약물은 PD(L)1과 CTLA(cytotoxic T-lymphocyte–associated antigen 4)를 표적으로 하는 면역관문억제제로 여러 암종에서 약 20%정도의 반응을 보이나 나머지 80%의 환자에서는 잘 듣지 않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분당차병원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면역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대장암, 간암, 췌장암 등의 암에서도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면역항암 병용법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난치암 치료의 새로운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IDO 저해제 계열의 최근 연구개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난 4월 인사이트(Incyte)의 IDO 저해제 '에파카도스타트(Epacadostat)'와 머크의 키트루다를 병용투여하는 ECHO-301 임상 3상이 실패로 마무리면서부터다. 이어 BMS, 제넨텍 등도 관련 임상, 공동연구를 중단하면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