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산 1호 항암 항체신약을 넘어 글로벌 항암제 시장을 정복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유진산 파멥신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코스닥 상장 출사표다. 파멥신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타니비루맵의 임상 개발 뿐 아니라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확충하는 등 신약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특히 "이번 상장으로 타니비루맵의 미국 2상과 글로벌 병용투여 임상을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국산 기술로 개발한 항체신약 항암제로 세계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멥신은 창업 10년만에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뒀다. LG생명과학,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에서 20년 이상 항암 항체신약을 연구한 유진산 박사가 2008년 설립한 파멥신은 창업 초기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글로벌 투자기관인 오비메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큰 주목을 받았다.
파멥신은 이를 통해 '차세대 아바스틴'으로 불리는 항체신약 후보물질인 '타니비루맵(Tanibirumab)'을 개발했으며 2013년 국내 말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1상을 완료했다. 하지만 1상 결과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나타난 피부모세혈관종의 해석과 관련한 국내 규제기관과의 이견으로 국내 대신 호주에서 2a상을 진행하게 됐다. 이런 과정에서 2016년 코스닥 상장 미승인 판정도 받았다.
하지만 호주 임상은 반전의 계기가 됐다. 임상 결과 기대수명이 4개월 미만으로 알려진 재발성 뇌종양 환자들 가운데 25%의 수명을 최대 16개월까지 연장시킨 것으로 확인됐으며 환자들 가운데 42%는 뇌부종 완화를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타니비루맵은 올해 3월 미국 FDA로부터 교모세포종에 대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으며 10월에는 미국 2상 승인도 받았다. 파멥신은 올해 재발성교모세포종 환자와 삼중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머크(MSD)와 키트루다 병용요법 공동임상연구 협약도 체결했다. 유 대표는 "종양 신생혈관 생성을 차단하는 유사 기전의 경쟁약은 고혈압, 위/장/질 천공, 단백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으나 타니비루맵은 임상결과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아 높은 안전성을 입증햇다"고 말했다.
파멥신은 코스닥시장 상장 후 타니비루맵의 미국 임상 2상과 글로벌 병용투어 임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타니비루맵의 FDA 희귀의약품 지정에 따라 미국에서 임상 2상 이후 바로 시판이 가능해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머크와 진행하는 병용요법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다면 이 약의 가치를 크게 진작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멥신은 유방암, 폐암 뇌종양 등의 다양한 암 종에서 타니비루맵의 비임상 연구를 진행한 결과 유사한 기전의 항체치료제인 아바스틴(Avastin) 대비 우수한 효능을 입증해 적응증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타니비루맵이 종양 주변 비정상적인 혈관을 정상화시켜 약물 및 면역세포의 전달 효율을 높여 항암 활성을 높여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단일요법으로써 타니비루맵의 적응증 확대 외에 타니비루맵에 표적을 추가하는 형태의 이중표적 항체 파이프라인도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VEGF/VEGFR 신호전달 억제 기전 치료제 내성환자에게 흔하게 발견되는 Tie-2 과발현은 이들 두 가지 타깃에 대한 이중표적 치료제 개발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고 파멥신은 VEGFR2 및 Tie2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표적항체 PMC-001을 개발 중에 있다.
또한 고생산성 세포주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아바스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세포주 개발, CAR-T 공동개발 프로젝트 등도 준비하고 있다. 유 대표는 “파멥신은 완전인간항체 의약품 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며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넘어 '비욘드 머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멥신은 이날 수요예측과 청약절차를 거쳐 오는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수는 80만주로 희망공모가는 4만3000~5만5000원이다. 총 공모 예정금액은 344억~44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