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제약기업 한림제약과 바이오벤처 압타머사이언스가 압타머의 약물 전달기술(drug delivery)을 활용한 점안제형 황반변성(Age-related Maucular Degeneration, AMD) 치료제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압타머사이언스와 한림제약은 14일 서울 서초구 한림제약 본사에서 황반변성 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한림제약의 김정진 대표, 조윤석 신약연구소장, 박진하 R&D센터장, 김은미 신제품본부장 압타머사이언스의 한동일 대표, 김용길 신약개발본부장, 이대견 팀장이 참석했다.
한림제약은 1974년도에 설립된 중견 제약기업으로 국내 안과용제 생산 규모 1위 제약사다. 신약파이프라인으로는 점안제 형태의 황반변성 치료제 유럽 2a상(HL217)을 준비하고 있으며 코아스템과 루푸스치료제(HL401) 국내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HL217의 경우 혈관내피 성장인자(VEGF) 수용체의 발현 또는 결합을 저해해 신생혈관형성을 억제하는 기전의 케미컬 치료제로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기술이전 받아 개발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내년 1분기 유럽 2a상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한림제약은 HL217을 기존 안구내 주사에 대한 환자의 기피현상과 높은 비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점안 제형'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점안 제형이 가지는 망막내 침투율, 용해도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을 찾던 중 압타머 기반의 약물 전달기술을 주목하게 됐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안정된 삼차구조를 가지고, 표적 리간드에 높은 친화성과 특이성을 갖는 단일 가닥의 핵산인 압타머를 기반으로 치료제와 진단제품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압타머는 기능적으로 항체와 유사하지만 단백질 기반의 항체와 달리 화학적인 합성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대규모 생산 및 배치 재현성이 높고 면역원성도 보고된 바가 없어 항체의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포스텍과 공동으로 개발한 폐암 조기진단용 키트 ‘AptoDetect™-Lung'을 작년 9월 국내에서 허가받았으며.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 지놈프리시전 테크놀로지'와 판매대리점계약을 맺고 현지 임상 및 인허가 절차등을 밟기로 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신약개발 분야도 강화하고 있는데 현재 초기 연구중인 '인슐린 수용체 Agonist 압타머'는 유럽 소재 글로벌제약사와 MTA(물질이전계약)를 맺었다. 또한 표적에 대한 높은 친화성과 특이성을 가진 압타머 약물전달 기술을 활용한 연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동일 대표는 "압타머 약물전달 플랫폼은 항체 대비 작은 화학물질인 압타머의 표적 전달 능력을 활용한 것으로 조직으로의 빠른 침투, 정상조직으로부터 빠른 제거 및 순환, 향상된 약물 접합기술이라는 특징을 가진다"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한림제약이 개발 중인 황반변성 치료약물에 압타머사이언스의 독창적인 압타머 약물전달 원천기술을 융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항체의약품에 비해 환자순응도 및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점안제 신약개발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그동안 여러 신약개발기업들이 점안제형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을 시도했으나 낮은 효능 등으로 임상에 실패해왔다. 한림제약과 압타머사이언스는 압타머 약물전달기술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동일 대표는 "압타머 약물전달기술이 새로운 황반변성치료제 개발에 좋은 접근이 됐으면 한다"면서 "압타머사이언스는 앞으로 진단을 넘어 신약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진 한림제약 대표는 "파트너사들과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MOU를 넘어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좋은 표적 물질이 있다면 협력해서 신약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