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아일랜드 바이오제약사 앨커미스(Alkermes)는 조현병 환자에게 경구용 비전형적 항정신치료제 신약후보물질 'ALKS 3831(성분명: olanzapine/samidorphan)'을 적용한 임상 3상(ENLIGHTEN-2)에서 표준 치료제 투여시보다 체중 증가의 부작용을 낮출 수 있다는 긍정적 결과를 지난 29일 발표했다.
앨커미스는 이를 근거로 2019년 중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승인신청서(New Drug Application, NDA)를 제출할 계획이다.
체중 증가는 비전형적 항정신치료제의 임상적 대사성 부작용이다. 올란자핀(olanzapine)이 주성분인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자이프렉사(Zyprexa®)'는 조현병의 표준 치료제로 광범위하게 처방되고 있지만 체중 증가 발생률이 가장 높고 체중을 가장 많이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ALKS 3831은 이미 시판하고 있는 올란자핀과 신물질 신약(New molecular entity, NME)인 사미도르판(samidorphan)으로 구성된 경구용 복합제다. 강력한 정신병 치료 효능과 양호한 체중 안정화 및 대사 특성을 가진 차별화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앨커미스는 ALKS 3831을 평가하기 위해 2개의 주요 임상 3상(ENLIGHTEN-1, ENLIGHTEN-2)을 진행했다. 지난해 6월 보고된 ENLIGHTEN-1은 급성 악화 조현병(acute exacerbation of schizophrenia) 환자 403명을 대상으로 ALKS 3831의 효능, 안전성, 내약성을 올란자핀이나 위약과 비교했다.
ALKS 3831 치료군의 ‘양성과 음성 증후군 평가척도(Positive and Negative Syndrome Scale, PANSS)’의 총 점수가 위약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p<0.001)해 1차 종결점을 충족했다. 이번에 발표된 ENLIGHTEN-2는 두번째 임상으로, 만성 조현병(stable schizophrenia) 환자 561명에게 ALKS 3831이나 올란자핀을 6개월간 1일 1회 복용하도록 해 체중 증가 프로파일을 평가했다.
ENLIGHTEN-2의 동반 1차 종결점으로 복용 6개월째 ‘증가한 체중 비율’과 ‘10% 이상 체중이 증가한 환자의 비율’을 확인했다. 올란자핀 치료군(272명)은 ALKS 3831 치료군(266명)과 비교해 체중 기준치에서 57% 높은 평균 체중 변화율을 보였다(올란자핀 치료군 6.59%, ALKS 3831 치료군 4.21%, p=0.003). 또한, 올란자핀 치료군의 체중이 10% 이상 증가할 수 있는 위험성은 ALKS 3831 치료군보다 약 2배 높았다(올란자핀 치료군 29.8%, ALKS 3831 치료군 17.8%, p=0.003). 그 결과, ALKS 3831 치료군은 올란자핀 치료군보다 두 평가 기준의 수치가 모두 낮아 1차 종결점을 충족할 수 있었다.
ALKS 3831 치료군의 결과는 2차 종결점도 충족했다. 체중 기준치에서 6개월째 체중이 7% 이상 증가한 환자 비율이 올란자핀 치료군에서 2배 높았다(올란자핀 치료군 42.7%, ALKS 3831 치료군 27.5%, p=0.001). 분석 결과, ALKS 3831과 올란자핀 치료군의 체중 증가 곡선은 4주 후부터 나뉘기 시작했다. ALKS 3831 치료군의 경우, 6주째에 체중이 안정화되고 6개월간 평형을 유지해 임상 2상의 결과와 일치함을 보였다. 추가로, 6개월째 체중 기준치에서 체중이 2%, 5%, 15% 증가한 환자의 비율을 확인한 결과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ALKS 3831 치료군의 체중 증가는 올란자핀 치료군과 비교해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반응은 ALKS 3831 치료군의 64.2%, 올란자핀 치료군의 63.8%에서 확인됐다. 가장 일반적인 이상반응은 ALKS 3831 치료군에서 체중 증가, 졸림, 구강 건조로 나타났고, 올란자핀 치료군에서 체중 증가, 졸림, 식욕 증진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이상반응은 ALKS 3831 치료군의 3.6%, 올란자핀 치료군의 2.5%에게서 관찰됐다.
한편, 앨커미스는 이번 임상을 마친 환자를 대상으로 ALKS 3831을 추가 12개월간 복용하도록 해 장기 복용 안전성도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