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비알코올성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이 또다시 실패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코나터스 파마슈티컬즈(Conatus pharmaceuticals)는 5일(현지 시간) NASH 간경변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caspase 억제제 'Emricasan'의 임상2b상(ENCORE-PH)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밝혔다.
Emricasan은 염증과 세포사멸에 관여하는 caspase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기전의 경구형 제제로 NASH를 포함 다양한 간질환을 타깃으로 17개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전의 임상실험들을 통해 Emricasan은 심각한 문맥압항진증 개선, 간 기능 개선, 섬유화 개선 등의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바티스는 2년전 5000만 달러를 코나터스 측에 지불하고 Emricasan을 확보해 2016년 4분기 최초로 시작된 ENCORE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ENCORE-PH 임상2b상은 미국과 유럽의 75개 기관에서 총 263명의 NASH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됐으며 이중맹검 형태로 환자를 무작위로 배정해 하루 2회, 24주간 위약 또는 5mg/25mg/50mg의 Emricasan을 투약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일차종결점은 24주 뒤 간정맥압력차(Hepatic venous pressure gradient)의 베이스라인 대비 변화로 설정했다. 간정맥압력차는 간경변증 개선 지표 중 하나다.
임상 결과 Emricasan을 투약받은 환자군의 간정맥압력차 변화가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결과를 보이지 못해 일차종결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회사측은 다시 모집 환자군을 세분화해 아직 간섬유화 현상이 광범위하지 않은 조기 보상성 NASH 간경변 환자 201명을 대상으로 사후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보정된 환자 모집단 분석 결과에서 평균 HVPG 수치가 13~17 이상인 환자들에게서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다며 16mmHg 이상인 환자가 가장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코나터스 파마슈티컬즈는 내년 2개의 다른 Emricasan 적용 임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할 것이며 데이터를 종합해 개발 방향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분석전문가와 투자자들의 시각은 냉정하다. 코나터스가 이미 8개월 전 간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Emricasan 임상2상을 실패한데 이어 이번 NASH 임상에서도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임상 결과를 발표한 이후 코나터스의 주식은 56.9% 폭락했다.
한편 미 FDA는 지난 3일 NASH 치료제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FDA는 NAH 임상은 간 섬유화가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악화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개발, 약물에 대한 개념검증 우선 시행 등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