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다케다가 8개월 간의 진통 끝에 샤이어 인수절차를 완료했다.
크리스토프 웨버(Christophe Weber) 다케다 대표는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샤이어와의 인수합병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크리스토프 대표는 이어 "다케다와 샤이어의 노하우를 융합해 새로운 개발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케다는 작년 5월 샤이어를 650억달러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 다섯 차례의 끈질긴 구애 끝에 빅파마와 빅파마간의 '세기의 딜'이 이뤄졌다.
샤이어는 대표적인 희귀질환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다양한 분야의 희귀질환을 타깃으로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발굴 및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위해 고심하던 다케다제약은 샤이어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하지만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진행하는 거액의 융자 등의 요인이 일부 주주들에게 반발을 사기도 했다. 다케다는 지난 12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 99%에게 샤이어 합병 찬성표를 받아 인수를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크리스토프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다케다는 총 300억달러의 매출 기대되며 EBITDA(현금창출능력지표)는 100억달러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샤이어 인수를 마무리한 다케다는 미래 성장을 위해 주요 사업 분야에 핵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크리스토프 대표는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종양, 소화기, 신경계, 희귀질환, 혈장유래제제 등 5개의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혁신적인 발전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양분야에서는 현재 승인된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닌라로(Ninlaro)’, 림프종 치료제 ‘애드세트리스(Adcetris)’,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아이클루시그(Iclusig)’ 외에도 새로운 혈액종양 치료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폐암 분야 파이프라인 강화할 계획이다. 세포치료제 개발과 함께 더불어 면역항암분야에서 새로운 타깃을 발굴에 집중한다.
다케다는 소화기계 분야의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라인을 강화, 잠재력을 최대화 할 것이며 마이크로바이옴 등 분야 개척을 위해 파트너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귀질환분야에 대한 기대도 빼놓지 않았다. 크리스토프 대표는 “향후 5년간 연평균 11%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희귀질환시장에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여러 질환에 대해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며 “희귀질환 가운데서도 면역질환, 혈액관련질환,용해소체축적장애 부분에 보다 더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정적인 캐시카우인 혈액제제분야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해당 분야에서 이미 글로벌 3위 안에 손꼽히는 다케다제약은 지난해 15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 인근에 대규모의 생산설비 공장을 마련했으며 이를 승인받았다. 다케다는 해당 시설에서 면역글로블린 포트폴리오와 알부민을 생산하는데 집중한다.
크리스토프 대표는 "샤이어를 인수함으로써 발생한 시너지가 영업이익 등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샤이어와 다케다의 노하우를 통합, 새로운 개발 모델을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