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부광약품의 성공적인 바이오벤처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안트로젠을 비롯해 LSK바이오파트너스, 콜루시드 파마슈티컬즈, 에이서 테라퓨틱스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적극적인 바이오벤처 투자가 막대한 수익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 14일 안트로젠 주식 60만주를 12개월 내 블록딜 혹은 장내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겠다고 공시했다. 부광약품은 이를 통해 약 400억원(14일 종가기준)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광약품은 작년에도 안트로젠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40만주를 집중 매각하면서 300억원 후반대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60만주를 매각하면 남은 안트로젠 주식 수는 60만주로 평가액은 약 380억원에 이른다.
부광약품은 2000년 안트로젠 설립 당시 15억원을 출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2006년까지 추가 출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총 48억원을 투자했다. 결과적으로 초기 투자금의 20배가 넘은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이 예상되는 것이다(2011년 40만주 매각 제외). 이는 연간으로 보더라도 부광약품의 한해 영업이익(150억~250억원)을 상회한다.
부광약품의 미국 LSK바이오파트너스(LSK BioPartners) 투자도 큰 수익을 냈다. 부광약품은 2009년 LSK바이오파트너스(LSK BioPartners)가 개발중인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리보세라닙(당시 프로젝트명 YN968D1)의 국내 판권 및 유럽과 일본 판권의 일본 지분을 확보했다. 기술도입 계약과 함께 LSK바이오파트너스 주식 10만주(지분 7.19%)를 1억4000만원에 취득했다.
부광약품은 2016년 LSK바이오파트너스 지분을 41억원에 처분하면서 약 30배 가량 이익을 냈다. 게다가 작년 8월에는 리보세라닙의 판권을 에이치엘비생명과학에 넘기는 조건으로 400억원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100억원으로 나머지 300억원은 2020년까지 분할해 받는 조건이다. 리보세라닙 개발에 따라 부광약품이 LSK바이오파트너스에 지급한 마일스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큰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부광약품은 캐나다 바이오 투자사 TVM캐피탈 펀드투자를 통해 간접투자한 '콜루시드 파마슈티컬즈(CoLucid Pharmaceuticals Inc)'가 2017년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에 매각되면서 투자원금(100만달러) 대비 400% 수익률인 410만달러의 이익을 냈다. 마찬가지로 지분을 간접 보유 중인 캐나다 제약사 오르카파마(AurKa Pharma)'도 지난해 일라일 릴리에 M&A되면서 계약금(업프론트) 60억원을 회수했다. 향후 임상 진전시 추가로 최대 270억원까지 받게 된다.
부광약품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희귀의약품 개발업체 '에이서 테라퓨틱스(Acer Therapeutics)'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주가 상승에 따라 투자금 회수가 가능해졌다. 현재 부광약품이 보유한 에이서의 지분율은 5.42%다. 부광약품은 2015년 에이서에 45억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가치는 1300만달러(145억원, 14일 나스닥 종가기준)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