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바이오벤처 창업 붐이 2016년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1차 바이오벤처 창업 붐이 일었던 2000년 수준을 여전히 상회해 창업 열기는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창업 기업의 절반 가량이 신약과 진단 분야에 집중될 정도로 레드바이오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2017년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국내에 300여개의 바이오벤처가 신규 설립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인 2016년(443개)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지만 2015년(202개)과 비교하면 50%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1차 바이오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288개)보다 많아 바이오벤처 창업 붐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5~2017년 새롭게 설립된 기업은 1070여개로 전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수(1830곳)의 약 60%에 달했다.
분야별로는 의약품 분야가 43%로 가장 많았고 지원 서비스가 20%, 화학과 식품이 각각 12%씩이었다. 진단의료기기 분야는 2%로 신규 창업이 많지 않았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지금까지 국내에 설립된 전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수는 2312곳으로 이 중 482곳이 폐업해 현재 1830곳이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분야별로는 그린바이오가 622개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레드바이오(525개), 플랫폼(342개), 화이트바이오(341개) 순이었다. 레드바이오를 다시 구분하면 의약품이 362개, 진단의료기기가 163개였다.
의약품 분야에서는 저분자의약품이 158개로 가장 많았고 바이오의약품(47곳), 신개념치료제(40곳) 동물의약품(25곳), 요소기술개발(DDS, 21곳), 의약품 원료 및 소재(71곳) 순이었다. 플랫폼 서비스에는 CRO(68곳), CMO(12곳), 유전자/단백질 분석(32곳), 시약(95곳), 실험동물(5곳)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창업 형태를 살펴보면 제약사 등 기업 출신이 671개로 가장 많았고 대학 근무 후 창업(176개), 바이오 중소·벤처 기업에서 근무 후 창업(115개)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와 서울에 각각 471개로, 328개가 집중해 있었다. 강원이 139개, 대전이 131개 순이었다. 특히 의약품, 진단의료기기 분야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강했다.
생존기업 1830개 중 기업공개 경험이 있는 기업은 총 119개로 코스닥 80개, 코넥스 33개, 유가증권시장 1개였다. 119개 기업의 창업 후 기업공개까지의 기간은 평균 9.9년으로 나타났다.
2017년 말 기준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총 근로자는 4만8041명이며 기업 당 평균 근로자 수는 28.5명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 의약품 분야의 근로자 수가 기업당 평균 40명으로 가장 많은 반면 농업 분야가 14.1명으로 가장 적었다. 진단의료기기는 34.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