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신생 바이오벤처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화학에너지기업 OCI로부터 5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에스엔바이오는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올해 하반기 미국과 국내 나노항암제 임상을 추진하는 등 신약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21일 OCI로부터 5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에스엔바이오는 한미약품, CJ제일제당, 유타-인하 DDS(drug delivery system) 연구소 등을 거친 박영환 대표가 2017년 5월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항암제 나노의약품에 특화된 약물전달시스템 '이중나노미셀'을 통해 다양한 항암제를 개발한다.
에스엔바이오는 지난해 바이오벤처 투자를 선언한 OCI의 첫번째 투자회사로 선정됐다. OCI는 부광약품과 공동 투자해 비앤오바이오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별도의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국내외 바이오 벤처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에스엔바이오 관계자는 "OCI와 함께 작년 9월부터 상호협력방안을 모색해 왔으며 재무적투자자(FI)를 넘어 전략적투자자(SI)로서 향후 개발, 임상, 생산, 기술이전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범위의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에스엔바이오는 벤처캐피탈(VC)등으로부터 후속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에스엔바이오는 이번 투자로 핵심 파이프라인 SNB-101(SN-38)의 임상 진입 및 추가 파이프라인 개발, 인력·시설 확충 등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SNB-101는 올해 하반기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비임상시험 막바지 단계인 SNB-101는 시판중인 항암제인 이리노테칸(Irinotecan)의 활성대사체인 SN-38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으로 에스엔바이오의 핵심플랫폼 기술인 이중나노미셀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제품보다 내약성,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며 위암, 췌장암, 폐암 등에 효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존 나노항암제가 임상단계로 진입하지 못했던 가장 큰 장벽인 대량생산검증(scale-up) 단계를 통과했으며 EU GMP 인증을 가진 항암제 전용공장에서 무균제제로 시험생산에도 성공했다.
박영환 대표는 "설립초기부터 '상용화'에 관점을 두고 연구개발을 진행해 바이오 스타트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임상단계 진입을 앞두고 있다"면서 "향후 나노입자 항암제, 나노리포좀 항암제 등 항암제에 특화된 약물전달기술을 발전시켜 본격적인 항암제 연구개발 회사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