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셀진(Celgene)은 지난 3일 BMS(Bristol-Myers Squibb)에 인수된다는 발표 후에도 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기술을 찾아 면역항암제 및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2개 기업과 계약을 맺었다.
셀진과 계약을 이끈 첫 번째 기업은 옵시디안 테라퓨틱스(Obsidian Therapeutics)다. 옵시디안은 불안정 도메인(Destabilizing Domain, DD) 기술을 활용해 2개 면역조절인자 IL-12, CD40L의 발현이 조절된 새로운 ‘조절 세포치료제’(Regulated Cell Therapy)를 발굴하고 개발하기 위해 셀진과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셀진은 옵시디안의 DD 기술로 면역조절인자의 발현이 조절된 세포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전세계적 독점권을 갖게 된다. 옵시디안은 계약금과 주식발행, 마일스톤 및 로열티를 받을 예정이며, 구체적인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DD는 세포치료제나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해 유합된 유전자의 발현에 약리학적 조절이 가능하도록 붙여주는 인간 단백질 도메인이다. 옵시디안은 이러한 특이적 저분자 리간드가 없으면 만들어진 단백질이 빠르게 분해되지만, 리간드가 존재하면 단백질은 안정성을 띠어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셀진과 옵시디안은 면역조절인자 IL-12, CD40L의 발현을 조절하기 위해 DD 기술을 이용할 예정이다. 두 인자는 입양세포이식법(adoptive cell therapy)의 효능을 증대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지만, 치료 효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정밀한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DD 기술을 이용하게 됐다.
옵시디안 사업개발 및 글로벌 허가부문 부사장 Robert Hershberg 박사는 “옵시디안의 기술은 고형암의 악성종양에 대한 새로운 기술로 CAR-T 및 세포치료제 개발에 광범위하게 응용될 수 있을 것”이며 “환자에게 강력하고 새로운 면역치료제를 전달하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셀진과 계약을 맺은 두 번째 기업은 킨 테라퓨틱스(KynTherapeutics)다. 킨 테라퓨틱스는 ‘키누레닌(kynurenine) 분해 효소’(일명 Kynase) 프로그램과 ‘아릴 하이드로카본 수용체’(Aryl hydrocarbon receptor, AHR) 길항제 프로그램을 활용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 셀진과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셀진은 킨 테라퓨틱스의 Kynase와 AHR 길항제 프로그램에 대한 독점권을 갖게된다. 킨 테라퓨틱스는 임상 1b상까지 수행하고, 셀진은 전세계 개발 및 상용화를 담당할 계획이다. 이에 셀진은 계약금으로 8000만달러를 킨 테라퓨틱스에 전달하고, 주식을 발행할 예정이다. 킨 테라퓨틱스는 임상, 허가, 상용화에 대한 마일스톤을 받고, 제품이 상용화되면 전세계 판매 수익금에 따라 단계적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Kynase와 AHR은 선천성 면역과 적응성 면역을 조절하는 ‘세포 대사 메커니즘‘(Cellular metabolic mechanism)을 통해 다양한 종양 유형의 면역 억제에 관여한다. 면역관문억제제 같은 현재 치료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킨 테라퓨틱스 대표 Mark Manfredi 박사는 “킨 테라퓨틱스는 항암제 개발을 위해 면역 대사 분야의 다양한 생물학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며 “셀진의 연구개발 역량은 킨 테라퓨틱스의 프로그램에 전략적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