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트랜슬레이트바이오(Translate Bio)의 희귀질환 대상 mRNA 치료제의 임상이 보류됐다. Translate Bio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OTC(Ornithine Transcarbamylase) 결핍 치료제 MRT5201의 임상승인신청(IND)에 대해 임상시험보류(clinical hold)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트랜슬레이트바이오는 2018년 12월 OTC 결핍치료제의 임상 1/2상 시험에 대한 임상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결정은 회사의 다른 파이프라인인 낭포성 섬유증(Cystic Fibrosis, CF)에 대한 임상보류가 해제된 지 9개월만이다. 낭포성 섬유증 치료제인 MRT5005도 2017년 12월에도 FDA가 화학, 제조, 품질관리(Chemistry, manufacturing and controls, CMC) 정보를 추가적으로 요구하면서 임상 시험이 지연된 바 있다. MRT5005는 현재 임상1/2상 진행 중이다.
FDA는 MRT5201에 대한 IND를 검토한 후 ‘추가적인 임상 및 비임상에 의문’이 있기 때문에 보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FDA로부터 자세한 정보를 담은 공식 서면을 기다리고 있으며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FDA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OTC결핍은 혈액의 암모니아 농도가 높아 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 MRT5201은 정상 OTC 효소를 발현하는 mRNA를 간에 전달해서 간세포가 효소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약물이다. Translate Bio는 자체적인 MRT 플랫폼을 사용하여 세포내 단백질, 막관통 단백질, 분비 단백질 생성을 위한 지침을 담고 있는 mRNA를 전달하도록 조직 특이적인 나노 입자 전달체를 사용한다.
OTC 결핍증은 체내의 암모니아를 요소로 전환시키는 요소회로(Urea cycle)의 6가지 효소 중 Omithine transcarbamylase(OTC)가 결핍된 X염색체 연관 유전성 질병이다. OTC가 결핍되면 혈액에 암모니아가 축적되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증상으로는 식사거부, 구토, 진행성 혼수 및 과민증이 있으며 심각하게는 발작, 근긴장 저해(hypotonia) 등이 있다.
트랜슬레이트 바이오뿐만 아니라 모더나(Moderna), 큐어백(Curevac), 바이오엔텍(BioNtech)과 같은 회사들도 mRNA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mRNA치료제는 유전 정보를 가진 mRNA를 세포에서 발현되도록 만들어 기능을 하지 못하는 효소나 단백질을 정상적으로 발현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mRNA는 핵까지 도달하지 않고도 세포질에서 바로 단백질로 번역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DNA에 비해 불안정하다는 점, mRNA를 주입했을 때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이러한 한계점들이 있음에도 기능을 못하는 단백질, 단백질 과발현, 단백질 부족에 의해 발생하는 희귀 질환뿐만 아니라 종양 치료 등 다양하게 적용가능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