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지난해 벤처캐피탈의 국내 바이오기업 신규 투자가 기념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30일 벤처캐피탈협회 집계에 따르면 2018년 벤처캐피탈의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액은 8417억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 3788억원과 비교하면 2.2배가 늘었다. 최근 4년(2014~2017) 중 최고였던 2016년 4686억원과 비교해도 약 1.8배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전체 투자액 3조4249억원의 4분의 1(24.6%) 가량이 바이오/의료분야에 집중 투자됐다. 2017년 비중은 16%에서 껑충 뛰었다. 이어 ICT서비스가 7468억원(21.8%), 유통/서비스(16.7%)가 572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DIVA)를 분석한 결과 2018년 총 62곳의 벤처캐피탈이 총 448개의 기업에 투자를 감행했다.
벤처캐피탈 중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19개 업체로 가장 많은 기업에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터베스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가 나란히 15개 기업에 투자했다. 단 한 개의 기업에만 투자를 진행한 벤처캐피탈 중에는 웰마커바이오에 80억원을 투자한 가이아벤처파트너스가 가장 큰 규모였다.
투자액 규모로는 인터베스트가 54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두번째로 많은 금액을 투자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512억원을 단 9개 기업에 투자했다. 가장 많은 기업에 투자한 한국투자파트너스의 경우 422억원을 투자해 4위를 기록했다.
다만 DIVA는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 한국벤처투자 등을 통해 결성된 펀드나, 창업투자회사가 직접 투자한 경우에만 의무보고토록 해 전체 투자액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2018년 바이오기업 투자는 사상 최고의 열풍이었다. 벤처캐피탈부터 제약사까지 다양한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바이오스펙테이터가 2018년 국내 바이오기업 투자 유치 현황을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109곳의 기업이 2조753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단계의 시리즈A부터 코스닥 상장사까지 골고루 투자가 이뤄졌다.
최근 몇 년간의 바이오기업 창업 열풍과 정부의 대규모 모태펀드 본격 집행이 맞물리면서 셀렉스라이프사이언스(183억원), 뉴라클제네틱스(100억원), 디앤디파마텍(200억원), 웰마커바이오(325억원), 뉴플라이트(100억원), 지아이이노베이션(230억원) 등 100억원 이상의 시리즈A 펀딩을 성공한 기업들이 다수 나타났다.
신약개발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 속에 코스닥상장사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눈길을 끌었다. 19곳의 상장기업이 1조2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2500억원을 모은 제넥신을 비롯 에이치엘비∙에이치엘비생명과학(1871억원), 크리스탈지노믹스(1323억원), 바이로메드(1000억원) 등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