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을 두고 또다시 맞붙었다. 메디톡스와 앨러간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제약과 에볼러스를 제소한 것. 이달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와 시판을 앞두고 양측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1일 메디톡스·대웅제약 등에 따르면 메디톡스와 미국 파트너사 앨러간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제약과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제소했다. 메디톡스 전 직원이 보툴리눔 균주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전체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절취해 대웅제약에 제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이번 제소를 검토한 뒤 조사여부를 결정한다. 조사에 들어가면 약 15개월에서 18개월 이내에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과 에볼러스는 이르면 이달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DWP-450(한국명 나보타, 미국명 Jeuveau'의 미국 허가를 받아 시판할 계획이다. 앨러간은 35억 달러 규모의 미국 보톡스 시장 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웅제약과 에볼러스가 새롭게 진입하면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소장에서 "대웅제약과 에볼러스는 DWP-450을 미국시장에 보톡스의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내놓으며 시장을 약화시킬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연구 개발 투자로 인해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지금이라도 공개토론 등을 통해 나보타 개발 과정에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 명백히 밝히고, 한국 바이오 산업 발전에 기여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미국 FDA 허가를 예상하여 미국 진출을 방해하기 위한 전형적인 시장진입 방어전략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제소는 미국에서 통상적으로 위협이 되는 경쟁사 진입을 막기 위해 진행하는 발목잡기 전략의 일환으로, 내용상으로도 그동안 메디톡스가 근거 없이 제기했던 주장과 전혀 차이가 없다"면서 "FDA 허가는 물론, 나보타의 미국시장 사업화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는 이번 소송에 적극 대응할 것이며, 예정대로 올해 봄 미국 시장에서 나보타를 성공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