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신약개발기업 제넥신과 SCM생명과학이 미국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인수했다. 제넥신, SCM생명과학 컨소시엄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아르고스 테라퓨틱스(Argos Therapeutics)의 세포치료제 생산시설과 연구원, 지적재산권 등 주요 자산을 경매를 통해 약 125억원에 인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새로 인수한 회사의 이름은 코이뮨(CoImmune)으로 정했으며 미국 내 독립법인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SCM생명과학(최대주주)이 주도했으며 지분 구조 역시 SCM생명과학이 1대, 제넥신이 2대 주주로 알려졌다.
아르고스는 2018년도 초까지 나스닥에 상장된 개인맞춤형 항암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약 2만제곱피트 규모의 cGMP 설비와 함께 임상 3상을 완료한 경험을 보유했다. 이 회사는 수지상세포 기반 맞춤형 암 치료 백신(Dendritic cell-based personalized cancer vaccine) 임상 3상을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 통계적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고 이에 따라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제넥신 관계자는 “이번 인수의 장점 중 가장 큰 두 가지는 미국 등에서 대규모로 암 환자 대상 임상 3상을 진행한 경험과 cGMP 설비를 확보했다는 것과 아르고스의 수지상세포 암 치료백신이 제넥신이 개발하는 GX-I7과 병용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향후 제넥신이 보유한 면역항암제를 비롯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이 미국에서 임상에 돌입할 때 아르고스의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이전 진행된 임상 3상 과정에서 축적된 자료 및 연구자들과의 과학적 논의를 통해 최종 결과에 대한 주요 원인 및 치료 반응이 예측되는 바이오마커 발굴에 대한 성과 등을 확인했다.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는 “이번 아르고스의 인수를 통해 미국 내 cGMP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확보해 회사의 원천기술인 층분리 배양법을 이용한 고순도 줄기세포치료제를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라면서 "아르고스의 원천기술인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면역항암제를 파이프라인에 추가하게 돼 향후 회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양사는 코이뮨의 미래 경영전략을 함께 수립하고 기존 아르고스 연구진들과 새로운 적응증에 대한 협의를 통해 임상 2상(제넥신 GX-I7+아르고스 수지상세포 암백신 병용)을 빠른 시간 안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