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올리패스(OliPass)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임상 파이프라인이 있는 바이오텍으로 포지셔닝한다. 연구단계에서 임상개발 중심 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올리패스는 pre-mRNA 발현을 조절할 수 있는 '엑손 스키핑(exon skipping) 치료제' 개발에 특화한 회사다. pre-mRNA는 엑손과 인트론으로 구성되는데 엑손 스키핑이 일어나면 특정 엑손을 건너뛰게 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타깃 단백질을 저해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 치료제를 개발한다. 올리패스 인공핵산 기술은 모든 질환에 적용 가능하다. 올리패스는 우선 넓은 질환에서 다양한 투여 경로로 신약 후보물질을 전달해 임상에서 약물 효능을 증명하고, 장기적으로는 면역학(immunology) 프랜차이즈를 구축할 것이다.”
정신 대표는 변모한 회사의 전략을 이같이 소개했다. 바이오스펙테이터가 2년만에 올리패스 본사를 찾은 자리에서였다. 2년전과 비교해볼 때 회사의 분위기부터 확연히 달랐다. 회사를 설명하는 멘트 자체가 구체적이고 분명해졌으며, 자신감이 실려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018년은 올리패스에 의미가 큰 한해였다. 지난해 회사의 키워드는 첫 임상 돌입과 글로벌 바이오텍과의 공동개발 파트너십 딜이다. 먼저 11월 영국 의약품허가기관(MHRA)은 SCN9A 저해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 임상을 승인했다. 기존 핵산 치료제 개발을 어렵게 하는 체내 안전성 문제를 해결한 PNA(peptide nucleic acid) 기반 물질이 임상에 들어간 첫 케이스라는 점에서 고무적인 성과다.
이어 다음 달에는 나스닥 상장사와 OliPass PNA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희귀질환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회사는 여러 개의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가총액이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라지캡(Large-cap) 바이오텍이다. 올리패스가 후보물질을 도출하면 파트너사가 희귀 질환 치료제의 개발 및 상업화를 주도하는 계약 내용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