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에이비엘바이오(ABL Bio)가 면역항암제 포토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수준의 'best-in-class' 이중항체 플랫폼과 항체 서열을 도입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제까지 공동개발 파트너십으로 신약개발 리스크를 줄였다면, 앞으로 우수한 물질을 도입해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가 보유한 우시바디(Wuxibody™) 이중항체 플랫폼과 2개의 신규 면역항암 항체서열을 라이선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총 2억2050만 달러(약 2472억원) 규모에 이르는 딜이다.
이번 계약으로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인 우시바디(Wuxibody™)를 이용해 새로운 이중항체 치료제를 연구, 개발,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됐다. 우시바디 이중항체 플랫폼은 기존에 갖고있는 단일큰론 항체 서열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낮은 면역원성, 우수한 반감기 및 안전성을 가진다는 설명이다. 핵심 차별성은 생산 측면이다. 우시바디는 기존 이중항체 개발을 어렵하게 하는 화학, 제조, 품질 관리(Chemistry, manufacturing and controls, CMC) 과정을 약 18개월만에 신속하게 끝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약 16g/L의 수율과 95% 이상의 순도를 자랑하는 이중항체 플랫폼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전략적 파트너십 형태로 PD-1, PD-L1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겨냥한 면역항암제도 개발한다. 이번에 들여온 면역항암제 서열은 PD-1, PD-L1 비반응 환자의 종양조직에서 과발현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에비엘바이오는 기존의 PD-1 치료제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면역관문억제 이중항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는 종양모델에서 PD-1, PD-L1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치료에서 시너지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타사 이중항체 플랫폼 도입을 하는 이유는 하나의 이중항체 플랫폼이 모든 타깃을 다 아우를 수 없는 점 때문”이라며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존 이중항체 플랫폼과 추가적인 이중항체 플랫폼을 이용한 파이프라인 확대, 효능과 생산성면에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해 도입을 결정했다”고 이번 딜의 배경을 설명했다.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이중항체가 가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빅파마가 이중항체를 사들이는 붐이 일고있다. 최근 3개월 동안 이중항체 선두주자인 암젠(파트너사: Molecular Partners)을 포함해 길리어드(Agenus), 사노피(Biomunex), GSK(독일 머크), 애브비(Teneobio) 등이 이중항체 후보물질을 들여오는 빅딜을 체결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1월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와 총 8개 이중항체 후보물질을 발굴, 개발, 생산하는 독점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PD-L1, 4-1BB 등을 타깃하는 면역항암제 이중항체 플랫폼과 퇴행성뇌질환을 타깃하는 BBB(혈뇌장벽) 투과 이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