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KDDF)이 수행한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이 국내 신약개발산업의 가능성을 키웠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총 40건, 7조3600억원의 국내외 기술이전 성과를 통해 국산 블록버스터의 꿈을 키우는 동시에 국내 바이오(창업)생태계를 살찌웠다.
7일 정부가 내놓은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 지원 성과를 살펴보면 산·학·연 기관에 총 153개의 과제를 지원해 40건의 기술이전을 달성했다. 글로벌 기술이전 17건, 국내 기술이전 23건으로 전체 규모는 7조3600억원이다.
이 사업은 글로벌 신약개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2011년 9월부터 추진 중인 사업으로 범부처신약 개발사업단이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원과제 다수가 국내외 기술이전 성과를 통해 국내 신약개발 산업의 가능성을 키웠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미약품 당뇨병 치료제(프랑스 사노피, 3조6000억원), ▲유한양행 폐암치료제(미국 얀센바이오테크, 1조4000억원), ▲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스위스 아벨테라퓨틱스, 6000억원), ▲한올바이오파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스위스 로이반트사이언스, 5400억원), ▲JW중외제약 아토피 피부염치료제(덴마크 레오파마, 4,500억원 규모) 등이다.
특히 SK바이오팜 뇌전증치료제(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허 심사가 오는 11월 마무리될 예정으로 국내 최초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매출 1조원 이상) 달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J헬스케어 케이캡정은 지원과제 중 최초로 국내 시판 승인을 받았다.
또한 7건의 과제는 FDA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결핵치료제(큐리언트), 성장호르몬(제넥신), 소아연축 치료제(바이오팜솔루션즈), 감염증치료제(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엔지켐생명과학), 항암제(파멥신, 알테오젠) 등이다.
연도별 기술이전 추이를 살펴보면 국내 바이오산업의 달라진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기술이전 성과는 사업단 초기인 2012년, 2013년 각각 2건, 1건에 불과했다. 이후 2014년 6건, 2015년 5건, 2016년·2017년 각각 4건을 기록한 이후 2018년 무려 13건의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전체 기술이전의 3분의 1이 지난해 집중된 것이다.
올해 역시 이미 3건의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했다. 그동안의 지원 성과들이 누적돼 성과가 본격적으로 도출되는 시기에 다다른 것으로 해석된다.
KDDF 지원 과제의 국내 기술이전은 국내 바이오생태계를 살찌우는 역할을 했다. 인핸스드바이오, 에임드바이오, 보로노이, 메가바이오숲, 에이엠사이언스, 바이오펩 등 새로운 바이오벤처들이 기술도입을 통해 창업했고 파이프라인을 늘렸다.
정부 관계자는 "부처 간 연구개발(R&D) 장벽을 허무는 범부처전주기 신약개발 지원을 통해 막대한 규모의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제약 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에서 주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은 2020년 종료를 앞두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예비타당성조사 중인 제2기 신약개발 지원 사업을 통해 정부와 사업단이 구축한 글로벌 수준의 조언(컨설팅) 지원 인력 및 과제관리 시스템을 앞으로도 산·학·연 분야 전반에 계속 확산해 글로벌 신약 개발과 해외 기술수출이 증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