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빅파마 로슈의 바이오의약품 리툭산, 허셉틴의 1분기 유럽 매출이 급감했다.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이 블록버스터의 시장 영향력을 급격히 약화시켰다.
스위스계 빅파마인 로슈는 17일(현지시간) 2019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로슈의 리툭산은 1분기 매출이 16억9400만프랑(1조9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 감소했다. 특히 유럽과 일본은 각각 1억7100만프랑, 2800만프랑으로 각각 38%,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매출(11억6800만프랑)이 9%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 하락폭을 줄였다.
리툭산은 비호지킨림프종(NHL),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 및 류마티스 관절염(RA)에 쓰이는 항암 항체 바이오의약품이다. 리툭산의 매출 감소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트룩시마는 2017년 4월 영국에서 첫 론칭했는데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35%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로슈 역시 "일본과 유럽의 매출 감소는 바이오시밀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슈의 지난해 리툭산 유럽 매출 역시 9억1600만프랑(약 1조300억원)으로 전년보다 47% 감소했다.
허셉틴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허셉틴의 전체 매출은 16억6600만프랑(1조8700억원)으로 6% 줄었는데 특히 유럽 매출이 3억프랑으로 44%가 감소했다. 미국에서는 3%(7억9100만프랑) 매출이 늘었다. 허셉틴은 초기 유방암, 전이성 유방암 및 전이성 위암 등에 사용하는 항암 항체 치료제로 작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온트루잔트(3월), 셀트리온의 허쥬마(5월)가 유럽 시장에 진입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외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의 리툭산, 허셉틴 바이오시밀러가 올해부터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어 블록버스터 두 제품의 매출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