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세 번째 파트너를 찾았다. 릴리는 새로운 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어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Avidity Biosciences)와 연구 협약을 맺었다고 22일 발표했다.
어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는 ‘항체-올리고뉴클레오티드 복합체(Antibody Oligonucleotide Conjugates, AOC)’를 개발하는 바이오테크다. 어비디티는 단일클론항체의 ‘조직 특이성’, 올리고뉴클레오티드 기반 치료제의 ‘정교함’을 결합한다는 전략의 AOC 플랫폼 기술로, 올리고뉴클레오티드의 전달 장벽을 극복하면서 유전적 질병 유발 인자를 타깃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어비디티는 AOC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면역세포뿐만 아니라 근육, 심장, 간, 종양 등에 있는 각기 다른 유형의 세포와 조직에서 질병과 관련된 RNA를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계약으로 릴리는 면역질환이나 밝혀지지 않은 다른 선택 질환을 대상으로 임상 개발 및 상용화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어비디티의 AOC 플랫폼 기술을 이용할 계획이다.
계약에 따라 일라이 릴리는 계약금으로 2000만달러를 어비디티에 전달하고, 어비디티의 주식 1500만달러를 구매할 예정이다. 어비디티는 각각의 치료제 후보물질마다 개발, 허가, 상용화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약 4억500만달러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어비디티가 개발한 치료제가 제품으로 판매되면, 매출액의 한 자릿수 또는 두 자리 수의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Andrew C. Adams 일라이 릴리의 RNA 치료제 최고과학기술책임자(CSO)는 “단일클론항체와 올리고뉴클레오티드 기반 치료제를 조합할 수 있는 어비디티의 전문 기술로 새로운 RNA 기반 치료제 개발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 전망한다”고 말했다.
Kent Hawryluk 어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의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이번 일라이 릴리와의 협약은 어비디티의 독점적인 AOC 플랫폼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기회”라며 “일라이 릴리와 생산적인 관계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라이 릴리는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지난 4개월동안 2개의 파트너사를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릴리는 자가면역질환, 염증성 질환 대상의 면역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아두로 바이오테크(Aduro Biotech)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개발 및 상용화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6억32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이다. 아두로는 cGAS-STING(Cyclic GMP-AMP Synthase-Stimulator of interferon gene) 기전의 저해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또한 지난 3월, 일라이 릴리는 면역세포 대사(Immune cell metabolism)를 조절할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이뮤넥스트(ImmuNext)와 최대 6억5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뮤넥스트는 릴리와의 계약으로 면역을 억제하기보다 리프로그램(reprogram)할 수 있는 림프구의 대사를 타깃한 새로운 기전의 항체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