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심혈관계 질환 치료 방법을 연구하는 미국 메디슨스 컴퍼니(The Medicines Company)는 앨라일람(Alnylam)과 공동개발 중인 인클리시란(Inclisiran) 임상2상(ORION-3, NCT03060577) 중간결과를 지난 18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고지혈증의 표준 치료제로 HMG-CoA(β-Hydroxy β-methylglutaryl-CoA) 환원 효소 억제제 스타틴(Statin)을 사용하고 있다. 스타틴은 콜레스테롤의 생성을 막아 고지혈증으로 생긴 심혈관계 질환, 사망 위험도를 낮추지만, 스타틴을 처방받은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혈중 LDL(저밀도 지단백, Low-density Lipoprotein) 치료목표인 40% 감소를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앨라일람으로부터 인클리시란 개발, 제조, 상업화 권리를 획득한 메디슨스 컴퍼니는 4년 장기 임상시험으로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계 질환 환자 대상 ORION-3를 진행하고 있다.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가 높은 죽상동맥경화성 증상, 제2형 당뇨병,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도 ORION-3에 참여했다.
ORION-3에서 인클리시란은 연 2회 피하주사로 투여됐으며, ORION-3에 참여한 환자는 Group 1, Group 2로 나뉘었다. Group 1에선 위약 그룹, 인클리시란 투여 그룹을 비교했다. Group 2에선 기존 PCSK9 항체인 암젠(Amgen)의 에볼로쿠맙(Evolocumab), 인클리시란 병용 그룹, 인클리시란 투여 그룹을 비교했다.
Group 1 참여환자의 혈중 LDL 수치를 조사한 결과, 인클리시란 투여 그룹은 1일차 123.4mg/dL에서 30주차에 64.0mg/dL로 51%까지 낮아져 1차 종결점을 충족했다. 인클리시란의 기능과 관련된 간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위약 그룹과 인클리시란 투여 그룹이 비슷한 수준의 부작용을 보였다. Group 2의 결과는 2022년까지 진행한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동맥경화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으로 꼽히는 LDL은 LDL 수용체에 결합해 간세포 내부로 이동한다. 간세포 내부에서 담즙으로 만들어진 LDL은 소장으로 분비돼 체외로 배출된다. LDL과 결합해 세포 내 이입한 LDL 수용체는 다시 세포 표면으로 이동한다. LDL 수용체와 결합한 PCSK9(Proprotein Convertase Subtilisin/Kexin type 9)은 세포 내 이입을 유발한다. PCSK9의 작용으로 세포 내 이입한 LDL 수용체는 분해된다. GalNAc로 간세포를 표적하는 siRNA 치료제 인클리시란은 간세포에서 PCSK9 발현을 억제해 혈중 LDL 수치를 낮춘다.
CSK9 유전자 돌연변이와 심혈관계 위험도의 상관관계가 알려진 이후, PCSK9 항체인 암젠의 에볼로쿠맙, 사노피(Sanofi)와 리제네론(Regeneron)이 공동 개발한 알리로쿠맙(Alirocumab)이 출시됐다. 다른 지질저하제와 병용해야 하는 PCSK9 항체는 주 2회 투여하여 혈중 LDL 치료목표를 달성했지만, 인클리시란은 연 2회 단독 투여로 혈중 LDL 치료목표를 달성했다.
마크 팀니(Mark Timney) 메디슨스 컴퍼니 CEO는 “ORION-3의 강력한 결과는 인클리시란에 대한 확신을 준다"며, "인클리시란이 간편함은 물론이고, 의사와 환자에게 LDL이 낮아지리라는 믿음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