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바이로메드에서 이름을 바꾼 헬릭스미스가 1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016년 14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이후 3년만, 2018년 1000억원의 전환사채 발행 이후 1년만에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섰다. 헬릭스미스는 이번 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당뇨병성 신경병성 치료제 두번째 3상, 마곡 R&D센터 건립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신주 110만주를 발행해 1596억원을 모집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보통주 1주당 0.2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28일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14만5100원으로 이날 헬릭스미스 주가 21만8200원에 비해 34% 할인된 것이다. 주가변동에 따라 최종 발행가액은 바뀔 수 있는데 '할인율 30%'를 적용한 산식이 적용된다. 이는 2016년 주주배정 유상증자 당시 할인율 20%보다 높은 것이다. 이번 청약예정일은 오는 8월 5일, 납일일은 8월 13일이다.
헬릭스미스는 신주 426만4065주를 발행해 보통주 1주당 0.25주를 나눠주는 무상증자도 결정했다. 유상증자 납입예정일 다음날을 무상증자 신주배정 기준일로 했다. 결과적으로 신주의 경우에도 무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받게 된다.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무상증자까지 단행한 것은 이번 유상증자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헬릭스미스는 2016년 하반기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827억원을 조달하려 했으나 주가하락으로 약 24% 적은 1393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헬릭스미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주요 파이프라인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VM202-DPN) 미국 3상 및 미국/유럽 3상, 허혈성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VM202-PAD)의 미국 3상, 미국/유럽 3상,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치료제(VM202-ALS) 미국 2상의 임상 진행을 위한 비용(300억원)으로 최우선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헬릭스미스는 VM202-DPN의 처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두번째 3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약성 진통제를 VM202-DPN으로 대체하기 위한 추가 임상(50억원), 신약허가신청(BLA) 비용(250억원), 마케팅 비용(350억원), R&D(246억1000만원)에도 투자된다. 또한 400억원은 마곡R&D센터의 시설 및 설비 비용인 시설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헬릭스미스의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일부 기존 투자자는 사전 공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로메드는 지난해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1000억원을 조달하면서 다수의 기관을 투자자로 확보했다. 이 계약에는 추가 투자 유치시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는 규정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