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에이치엘비가 미국 소재 신약개발 자회사 LSK 바이오파마(LSK Biopharma, LSKB)와 전격적으로 합병한다고 13일 공시했다. 에이치엘비는 이를 위해 미국에 설립한 현지법인 에이치엘비 USA를 대상으로 1879억원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7만2012원, 납입일은 10월 11일이다.
이번 합병은 에이치엘비가 미국에 설립한 100% 자회사HLB USA가 에이치엘비 보유 LSKB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모두를 인수, 양사간 합병하는 삼각합병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에 따라 에이치엘비는 LSKB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기존 LSKB 주주는 최근 에이치엘비가 LSKB의 증자에 참여할 때 적용한 가치평가액을 기준으로 10%의 현금과 에이치엘비 주식을 지급받게 된다. 또한 언아웃(earn-out) 조항을 통해 신약허가신청(NDA) 완료 및 시판허가시 각각 10%의 현금을 추가로 지급받게 된다.
LSKB는 지난 2005년 미국에 설립돼 '리보세라닙'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로, 에이치엘비는 2009년 LSKB 투자를 시작으로 2015년 주식 스왑을 통해 최대주주가 됐다. 에이치엘비는 2014년 중국에서 리보세라닙이 시판된 이후 투자규모를 늘려, 현재 LSKB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LSKB는 위암 적응증에서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3상을 종료하고, 이번달 탑라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안기홍 에이치엘비 부사장은 “이번 합병을 통해 에이치엘비는 실질적으로 글로벌 항암제를 개발하는 회사가 되고 이로 인한 기업가치는 제고될 것”이라며 “합병에 동의해 준 LSKB 이사회와 주주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LSKB의 주요주주들이 에이치엘비의 기업가치 증대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 이번 합병의 근본 취지”라며 “탑라인 결과발표와 NDA 신청, 다양한 적응증으로의 확대 및 파이프라인 확장을 통한 신약가치의 증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치엘비는 지난 12일 김하용, 김성철 각자대표체제에서 진양곤 회장 단독대표로 변경됐다. 진 회장의 대표이사 복귀는 최근 기업가치 하락 등에 적극 대응하고 동시에 글로벌 신약의 시판허가까지 책임지고 관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