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이번달초 미국 종양임상학회(ASCO)가 막을 내렸다. ASCO는 임상 단계에 있는 신약의 초기 데이터를 통해 향후 시장과 경쟁구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올해 ASCO에서는 이전에는 난제였던 유전자 변이를 타깃하는 저분자화합물 등 타깃 항암제 후보물질이 주목을 받았다. 바이오스펙테이터는 ASCO 2019에서 발표된 데이터를 통해, 올해 주목해야할 항암제 신약개발 변화 4가지를 정리해봤다.
①면역항암제, “PD-1 5년 장기 데이터...고형암서 첫 T세포 치료제 기대”
올해 ASCO에서 화두가 됐던 발표 가운데 하나는 키트루다 최장기간 데이터였다(키트루다 '폐암 1차치료제' 투여시 "5년후 생존률 23.2%"). 머크(MSD)는 2011년 시작한, 첫 KEYNOTE 임상에 참여한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550명에게 키트루다를 5년 동안 투여함에 따른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키트루다를 1차 치료제로 투여받은 환자에게서 5년후 생존률은 23.2%로 면역항암제를 초기에 투여받을수록 생존률은 더 높았으며, PD-L1 발현에 따라서도 결과가 나뉘었다. 이전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5년후까지 생존률이 5%를 넘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항암제 분야는 PD-1, PD-L1 면역항암제 출현으로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이번 ASCO에서 차세대 면역항암제는 약세를 보였다. 새로운 면역타깃, 암 백신, 고형암 타깃 CAR-T 등의 접근법이 발표됐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두로 바이오텍(Aduro Biotech)의 STING 활성화제 ‘ADU-S100’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투여 결과, 모더나 테라퓨틱스(Moderna therapeutics)의 고형암 환자에게서 맞춤형 백신 ‘mRNA-4157’ 단일투여 및 키트루다 병용투여 결과, 벨리쿰 파마슈티컬(Bellicum Pharmaceuticals)의 전립선 타깃 PSCA CAR-T, 파이브프라임 테라퓨틱스(Five Prime Therapeutics)의 B7-H4 항체 ‘FPA150’ 등 기대받았던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 발표에 업계는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반전도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ASCO 임상결과 발표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회사는 고형암 타깃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아이오반스 바이오테라퓨틱스(Iovance Biotherapeutics)였다. 초록이 발표된 다음날 아이오반스 주가는 36.06%가 올랐고, 이후 ASCO 기간 동안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7일 기준 시가총액이 22억 8100만달러를 넘어섰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