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외에서 초기, 혁신 바이오기술,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업프론트 밸류에서 초기기술이 임상단계보다 더 높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바이오기업 가치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면서 더 초기기술쪽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2019년 제1회 바이오파마 테크콘서트에는 국내 투자기관, 기업, 연구자들로 행사장이 가득찼다. 바이오파마 테크콘서트는 바이오스펙테이터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이 사업화 가능한 초기 유망 기술을 소개하는 행사다. 지난 2016년부터 연 2회씩 개최하고 있다.
100여명의 참석자들은 각 연구자들의 발표와 함께 개별 20여건의 파트너링을 통해 초기 바이오기술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행사가 끝날 때까지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벤처캐피탈 투자심사역은 "최근 시드 및 시리즈A 바이오 투자에 관심이 많아 행사에 참여했다"면서 "최근 바이오투자 경향이 갈수록 초기로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했다. 다른 참석자는 "초기기술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진흥원을 통해 기술이전,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것이 차별화된 부분인 것 같다"면서 "항암, NASH 쪽 발표들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다제내성균 제어를 위한 신개념 항균 펩타이드 개발(유영도 고려대 교수), ▲오토파지 조절을 통한 내장지방 표적 분해 : 항비만 및 NASH 치료 전략(권용태 서울대 교수), ▲Toll-like receptor(TLR) signaling 제어에 의한 자가면역질환, 염증성질환, 항암, 항바이러스 치료제(최상돈 아주대 교수),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자가포식 증진제(이명식 연세대 교수), ▲저분자 화합물을 이용한 환자 맞춤형 세포치료제 생산기술(김경규 성균관대 교수) 등이 소개됐다.
유영도 교수는 미토콘드리아 막 단백질 Romo1의 세포내 항균 활성기능을 통해 다제내성 박테리아, 패혈증을 표적하는 치료법을 소개했다. 권용태 교수는 오토파지의 일종인 리포파지 조절을 통해 내장지방을 표적 분해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무독성 항비만치료제 개발이 가능한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프로텍(Protech)이라는 회사도 창업했다. 이명식 연세대 교수는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아밀로이드 단백질 및 타우 단백질 제거에 탁월한 오토파지 증진 화합물을, 최상돈 교수는 'Toll-like receptor signaling' 제어에 의한 자가면역질환, 염증성질환, 항암,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소개했다.
김경규 교수는 저분자화합물을 통해 섬유아세포를 갈색지방세포(비만치료제), 신경세포(퇴행성뇌질환치료제), 근육세포(근육질환치료제), 신경교세포(척수손상치료제)로 변환하는 플랫폼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동물실험을 통해 세포치료제의 효과를 검증했다. 이 기술은 성체줄기세포, 배아줄기세포 등을 활용하는 기존 기술 대비 안전성이 높고 유전적 변이와 면역거부 반응이 없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