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동아에스티가 개발 중인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을 공개했다. 동아에스티는 국신 신약 4개(자이데나, 시벡스트로정, 시벡스트로주, 슈가논)를 개발한 기업으로 매년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경쟁력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는 리딩컴퍼니’를 목표로 세우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당뇨병치료제 등 파이프라인 임상 순항
동아에스티는 신규기전 당뇨병치료제 DA-1241의 미국 임상 1b상을 진행하고 있다. DA-1241은 'G단백질결합수용체(GPR) 119' 작용제 계열의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장과 췌장 등 세포막에 분포하는 GPR119를 활성화해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조정하는 췌장 베타세포를 보호하며 지질대사 개선 역할도 한다.
천연물기반의 파킨슨병 치료제인 DA-9805는 미국 2상을, 항무스카린제 과민성 방광치료제 DA-8010은 국내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머크에 기술수출한 슈퍼항생제 시벡스트로는 폐렴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했다.
바이오시밀러 영역에도 첫 제품의 허가가 임박했다. 2세대 지속형 적혈구 조혈자극제인 네스프(Nesp) 바이오시밀러 DA-3880은 파트너사인 산화화학연구소(SKK)가 지난해 일본 허가 신청을 했다.
◇항암제 도입 통해 항암 분야 전문성 강화
또한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6년 미국 애브비와의 면역항암제 DA-4501 기술수출을 시작으로 항암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에만 3개의 항암제 개발 관련 계약을 체결하며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작년 8월 일본 바이오기업 타카라바이오와 항암 바이러스 신약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타카라바이오가 일본과 미국에서 개발 중인 항암 바이러스 신약 후보물질 ‘C-REV’(Caner-paturev)의 국내 독점 개발 및 판매 권리를 가진다.
타카라바이오는 C-REV를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과 췌장암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일본 내 개발 진행단계에 맞춰 국내에서 악성 흑색종과 췌장암 치료제로 허가받고 판매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신약 개발 벤처기업 에이비엘바이오와 신규 면역항암 기전의 이중항체신약 공동개발 및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연구 중인 면역항암 기전의 이중항체신약 2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독점권을 갖고, 세포 주 개발 및 공정 개발,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연구 중인 면역항암제 타깃에 대한 후보물질 도출을 담당한다.
동아에스티는 빅파마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면역항암제 공동연구 계약을 맺기도 했다. 두 회사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연구 중인 3가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중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가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을 키워나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슈가논 1분기 매출 전년 대비 26.3% 증가, 해외 첫 발매
동아에스티의 국산 26호 신약 '슈가논'은 국내 매출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슈가논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한 23억원을 기록했다.
슈가논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결과에서 나타난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 복용 편의성을 토대로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해 왔다. 발매(2016년) 첫 해 36억 원이던 실적은 2017년 66억 원, 2018년 99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속 성장해왔다. 동아에스티는 발매 4년차인 올해 CJ헬스케어와의 공동판매를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슈가논의 해외 진출도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동아에스티는 2012년 인도 알켐(Alkem)사와 인도와 네팔, 2014년과 2015년 브라질 유로파마(Eurofarma)사와 브라질과 중남미 17개국, 2015년 러시아 게로팜(Geropharm)사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에 대한 에보글립틴(슈가논의 주성분명)의 개발과 판매에 관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올해 슈가논이 해외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인도에 발매됐다. 인도에서 4월부터 ‘발레라(Valera)’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러시아와 브라질에서는 임상이 완료돼 허가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슈가논을 대동맥판막석회화증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티와이바이오와 설립한 조인트벤처 ‘티와이레드’를 통해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