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2015년 한미약품의 연이은 대형 신약파이프라인 기술이전은 국내와 제네릭에 한정됐던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신약 시장을 겨냥하는 신호탄이 된 사건이었다. 이후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 만큼이나 신약 파이프라인이 가치평가의 중요한 잣대로 대두됐고 기업들은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또한 오프이노베이션과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바이오벤처 투자 붐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 3년간 신약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기술이전 주도자로 변신했다. 척박한 국내 제약산업 환경에서도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쏟아부은 결과다.
한미약품의 성과를 이어받은 주자는 유한양행이었다. 유한양행은 2016년 7월 오스코텍·제노스코와 공동개발한 3세대 EGFR TKI 저해제 `레이저티닙`을 중국 뤄신에 1억2000만달러에 중국판권을 첫 기술이전하는데 성공했다. 레이저티닙은 약 2년 후인 2018년 11월 얀센 바이오테크에 한국,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이 12억5500만달러에 기술이전됐다. 유한양행은 2018년 7월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퇴행성디스크질환 치료제 YH14618을 미국 스파인 바이오파마에 2억1815만달러에, 2019년 1월 자체 개발한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후보물질 2종을 길리어드사이언스에 7억8500만달러에 기술이전하는데 성공했다.
대웅제약 계열의 중소형 제약사인 한올바이오파마의 성과도 눈부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017년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 자가면역 항체신약 HL161을 중국 하버바이오메드, 스위스 로이반트사이언스에 각각 8100만달러, 5억250만달러에 기술이전했다. 2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박스터 수액의 국내 판권 상실과 정부의 일괄약가 인하 조치로 사업의 근간이 흔들리는 시점에서 과감하게 신약 연구개발로 방향을 튼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