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암젠이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티벡(T-Vec)과 머크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를 병용하는 글로벌 임상에 돌입한다. 이번 임상에는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의 전홍재 교수팀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주목받는다.
26일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암젠의 의뢰로 진행되는 이번 임상은 난치성 암환자에게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 투여하는 글로벌 1상이다. 전세계 6개 국가 21개 병원이 참여한다.
전 교수팀은 간암 환자를 시작으로 간 전이가 있는 유방암, 대장암, 위암, 신장암, 폐암, 흑색종 등 총 7개 암종에 순차적으로 암젠의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티벡(T-Vec)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이번 임상을 통해 암젠은 면역항암제 단독으로 치료 했을 때보다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를 병용 투여했을 때 안전성 및 치료 효과를 확인하게 된다. 특히 항암바이러스를 종양 내 직접 투입해 약물에 의한 전신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암 자체의 면역 원성을 높이는 방법이 활용된다.
전 교수는 “분당차병원은 그동안 활발한 중개연구와 임상연구를 통해 항암바이러스와 면역조절 약물 등의 병용 치료에 많은 경험을 축적했으며 지난 4월에는 임상시험센터까지 개소해 이번 다국적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면서 "임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면역항암치료에 또 다른 획기적인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지난 3월 김찬 교수와 함께 항암바이러스제제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치료 연구를 진행해 미국암학회(AACR) 학술지인 `클리니컬캔서 리서치` 표지 논문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분당차병원은 지난 5월에는 또 다른 항암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라젠과도 공동연구 협약(MOU)을 체결하고 간전이가 있는 대장암, 췌장암, 담도암, 위암, 기타 고형암 등 6개 이상의 암종에서 60명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을 개발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