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유한양행이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YH25724)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했다. 총 8억7000만달러(1조50억원) 규모로 반환의무없는 계약금만 4000만달러(460억원)에 이른다. 유한양행은 지난 1월 길리어드사이언스에 NASH 치료제 후보물질 2종을 총 7억8500만달러에 기술이전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유한양행은 1일 베링거인겔하임과 NASH 및 관련 간질환 치료를 위한 GLP-1과 FGF21의 활성을 갖는 이중작용제(dual agonist, 이중작용제)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으로 4000만달러(1000만달러는 비임상 독성시험 이후)를, 마일스톤 지급액(기술료)으로 최대 8억3000만달러를 수령하게 된다. 제품 출시 후에는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추가적으로 받게 된다.
NASH는 흔히 간 내 지방의 축적에 의해 시작되며, 염증으로 발전해 최종적으로는 다수의 환자에게 간섬유증과 간경변을 초래한다. 특히, 이 질환은 비만 환자와 당뇨병 환자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으며, 현재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 의학적 수요가 매우 높은 분야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NASH의 특징 하나만을 표적화하는 방법으로는 중증의 NASH 환자에서 완화 효과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방증, 염증 및 섬유증이라는 NASH의 3가지 핵심 요인을 모두 표적화하는 차세대 치료방법 개발을 위한 포괄적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유한양행의 YH25724는 GLP1R/FGF21R 이중작용제로 제넥신의 약물지속형 플랫폼 기술(HyFc) 기술이 접목된 융합단백질(fusion protein) 물질이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인체 내 호르몬이며 FGF21은 혈당과 중성지방을 낮추고 에너지 대사와 지방 활용, 지질 배설이 증가하도록 한다.
YH25724는 전임상연구 결과, 내장에서 생성된 호르몬인 GLP-1과 FGF21이 결합하는 경우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GLP1R/FGF21R 이중작용제는 지방간염 해소 및 직접적 항섬유화 효과를 발생시킴으로써 간세포 손상과 간 염증을 감소시키며, 신약물질 후보로서 베링거인겔하임의 NASH 관련 R&D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유한양행은 심혈관대사질환 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베링거인겔하임과 함께 협력하게 돼 기대가 크다"면서 "바이오 의약품 관련 타사와의 첫번째 사업 협력일 뿐 아니라 NASH를 치료 목적으로 하는 국내 최초 바이오 의약품 기술수출 사례"이라고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이번 기술수출 금액의 5%를 제넥신에게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