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유래 동종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센추리 테라퓨틱스(Century Therapeutics)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독일 바이엘(Bayer), 미국 버산트 벤처스(Versant Ventures), 일본 후지필름의 미국 자회사인 FCDI(Fujifilm Cellular Dynamics Inc)가 센추리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바이엘의 벤처 투자사 립스 바이 바이엘(Leaps by Bayer)이 2억1500만달러로 이번 투자를 주도했다. 센리는 투자금으로 혈액암과 고형암을 타깃해 개발중인 다양한 프로그램들의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헬스케어 투자사 버산트 벤처스가 설립한 센추리는 건강한 성인으로부터 성체줄기세포를 얻어 iPSC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혈액암이나 고형암을 특이적으로 타깃할 수 있는 면역효과세포(immune effector cell)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센추리는 이렇게 개발된 동종 세포치료제가 제작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비되고, 많은 환자를 수용하기 어려운 자가 세포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센추리의 핵심기술은 제한없이(unlimited) 계속해서 자가재생(self-renewing)할 수 있는 iPSC를 기반으로 한다. 센추리는 이 iPSC에 세포공학 기술을 적용해 암 치료에 효과적인 면역효과세포를 만들고, 방대한 양의 동종 세포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는 마스터 세포 은행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동종 세포치료제는 기성품(off-the-shelf) 치료제로 더 많은 환자를 수용할 수 있을것으로 예상한다.
센추리는 지난해말 암 치료를 목적으로 iPSC 유래 면역효과세포를 개발하기 위해 FCDI와도 계약을 맺었다. FCDI는 신약발굴 및 세포치료제 개발에 사용되는 인간 iPSC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으로, GMP 수준의 iPSC 세포주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유전자 비통합 방법(Genome integration-free)의 iPSC 플랫폼을 지난 15년동안 최적화해왔다. 이를 통해 현재 노인황반변성, 망막색소변성증, 파킨슨병, 울혈성 심부전 등 미충족의료수요 분야의 치료제 및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전임상 단계에서 개발 중이다. 센추리는 당시 계약에 따라 FCDI가 보유한 면역효과세포 분화 프로토콜을 사용할 수 있고, GMP 수준의 면역효과세포를 상업화 스케일로 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됐다. FCDI가 센추리의 세포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1차 생산업체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바이엘은 버산트와 지난 2016년 캐나다 블루락 테라퓨틱스(BlueRock Therapeutics)에도 2억25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블루락 또한 iPSC 기반의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나, 센추리와 달리 심혈관계 및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