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미국 유전체기업 소마젠이 국내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첫 관문인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소마젠은 국내 마크로젠의 미국 자회사로 현지에서 임상진단, 유전체 분석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소마젠은 최근 기술성 평가를 진행해 전문평가기관인 기술보증기금과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소마젠은 이를 바탕으로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내년 상반기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1일부터 국내 기업에 한해 허용했던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외국기업에도 허용하는 것으로 개정하고 그 대신 기술성 평가 요건을 강화했다. 국내 기업은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취득하면 되는 것에 비해 외국 기업은 2곳 모두에게 A등급 이상을 받아야만 상장이 가능하다. 소마젠은 기술성 평가 요건을 모두 통과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한다.
소마젠은 2004년 마크로젠이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설립한 미주법인으로, 마크로젠이 5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마젠은 국내에 비해 규제가 적고 시장이 큰 미국의 DTC(Direct-to-Consumer) 유전자 검사 시장을 타깃하고 있으며 최근 북미 임상진단 및 DTC 사업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이미 4만명 이상의 전장유전체 분석을 진행한 바 있으며 지난해 200억원의 연간 매출액을 달성했다.
소마젠은 이번 상장을 통해 글로벌 DTC 유전자 검사 및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이를 통한 정밀의학 빅데이터 구축 사업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소마젠은 마크로젠의 DTC 및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의 글로벌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소마젠 관계자는 "기업공개를 통해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하는데 성공할 경우, 미국-한국-일본-싱가포르로 이어지는 4대 거점을 통해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마크로젠의 전략이 추진 동력을 얻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