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신약개발기업 올리패스가 설립 14년만에 코스닥 상장이 확정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 올리패스가 지난 4월 신청한 성장성 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승인했다. 올리패스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절차인 기술성평가에서 A, A 등급을 받았지만 기술특례 상장이 아닌 성장성 특례를 통한 코스닥 입성을 택했다.
성장성 특례제도는 기본요건(자기자본 10억원 이상, 기준시가총액 90억원 이상 등)만 충족되면 상장주관사의 추천을 통해 IPO에 나설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대신 주관사는 주가 부진 시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투자자의 주식을 되사주는 풋백 옵션 책임을 부담한다. 2018년 셀리버리가 성장성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번 승임에 따라 올리패스는 연내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이다.
올리패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올리패스 인공유전자 플랫폼(OPNA)' 기술을 활용한 RNA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RNA는 단백질 합성과 유전자 조절에 관여하는 올리고핵산으로 몸 속 세포의 유전정보 전령 역할을 하면서 DNA가 각종 단백질 합성을 조절하게 만든다. RNA 치료제는 이런 RNA의 구조를 바꿔 질병에 관여하는 단백질 생성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올리패스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오텍 기업과 특정 희귀질환에 관한 OPNA 기술 이전 계약을 맺기도 했다. 기술이전 계약은 물론 이들 희귀질환에 대한 치료제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올리패스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협약 및 치료제 공동 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자체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행 역시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OPNA 기반의 비마약성 진통제의 유럽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고지혈증 치료제, 고형암 항암제 등 다양한 질병에 대응해 연구 파이프라인을 확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