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펩진, KB바이오메드, 오토텔릭바이오, 인벤테라제약, 스파크바이오파마, 파로스IBT, 아스트로제네시스, JL메디랩스, 뉴라메디 등..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충북혁신센터)를 통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된 바이오스타트업들이다. 충북혁신센터는 충북 유일의 팁스(TIPS)운영사로 바이오스타트업 창업 활성화와 예비창업자 지원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는 민간 주도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창업팀을 선발해 투자 운영사와 정부 자금을 지원해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유망한 창업팀에게 성공벤처인 중심의 엔젤투자자, 초기전문 VC, 기술대기업 등을 운영사로 지정해 엔젤투자·보육·멘토링과 함께 R&D자금 등을 매칭해 일괄 지원한다.
충북혁신센터는 매주 월요일 진행되는 먼데이피칭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특허존(IP R&D전략, 특허분석, 특허권리획득, 특허가치평가 등 지원) △금융존(비즈니스 모델링, 정책자금 연계지원) △하드웨어존(상품화 엔지니어링 지원) 을 통해 기업가치 레벨업을 실현한다. 이후 TIPS 투자와 정부 R&D 지원금, 사업화자금, 글로벌 진출자금 등을 매칭지원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전략적 후속 투자자와의 연계, 투자유치를 추진한다.
충북혁신센터의 TIPS 투자금은 충북센터 전담기업인 LG로부터 사회환원 성격으로 지원을 받아 투자를 하고 있으며, 투자금 회수시 다시 우수한 스타트업에게 재투자금으로 활용된다.
바이오스펙테이터는 충북혁신센터의 TIPS에 선정돼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는 펩진, KB바이오메드, 오토텔릭바이오, 인벤테라제약 등 바이오스타트업을 소개한다.
◇펩진, 고효율 펩타이드생산기술로 리라글루타이드 바이오시밀러 개발
2017년 2월 창업한 펩진은 재조합 펩타이드 생산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기업이다. 충북 유원대에 위치한 이 기업은 탁상범 대표와 김성건(유원대학교 의약바이오학과 교수) CTO가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펩진은 효율이 높은 펩타이드 생산법에 대한 시장의 미충족수요를 파악하고 폴리펩타이드 생산 수율을 높여주는 PG태그(고발현 융합 태그)와 HYPEP(고수율 펩타이드 발현 및 정제 기술)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펩타이드 추출 기술인 Ubiquitin과 MBP 방식의 수율이 29%와 8% 수준인데 비해 PG태그 기술의 생산수율은 40~62%에 달한다.
펩진은 GLP-1 수용체 작용제인 리라글루타이드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당뇨 인구가 늘면서 GLP-1 유사체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치매나 비알콜성 지방간, 파킨슨병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펩진은 PG태그 기술로 발현된 치료제 개발이 성공할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탁상범 대표는 "바이오산업을 중점으로 하는 충북혁신센터가 펩진의 기술력을 처음 알아봐주고 도움을 줬다"면서 "기존 바이오시밀러 생산단가를 절감해 의약품 시장 우위를 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바이오메드, 생체재료기반 경구용 약물 전달체 확보
한국교통대학교 화공생물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KB바이오메드의 이용규 대표는 히알루론산 신발효공정 개발과 은나노 세제 개발 등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연구개발 경험을 갖고 있다. 이 교수가 직접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자신의 제자인 방글라데시 학생들과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이 교수는 "방글라데시는 천연물 추출 기술이 한국보다 앞서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약 개념인데 천연물질에서 사람에 이로운 성분들을 찾아내는 기술을 말한다. 방글라데시 교수진과 협업해 벼 껍질을 연구하던 중 사업화가 가능하겠다고 생각해 우리대학 최초로 실험실 창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KB바이오메드는 생체재료기반의 경구용 약물 전달체를 기반으로 주사제의 부작용을 피하고 편하게 약을 먹을 수 있는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것은 '경구형 당뇨약'으로 지속적인 효능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KB바이오메드는 작년 8월 충북혁신센터를 통해 팁스자금 6억원(충북센터 투자금 1억원 + 정부 R&D 지원금 6억원)을 유치했다.
◇오토텔릭바이오, 면역항암제-개량신약 투트랙 개발
오토텔릭바이오 김태훈 대표는 과거 제약회사 글로벌사업팀장으로 일하며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신약 등의 해외 판로를 개척한 해외사업화 분야 전문가다. 오토텔릭바이오는 면역항암제신약(ATB-301)과 고혈압·당뇨 개량신약(ATB-101) 개발에 집중한다.
충북센터의 TIPS 지원과제로 연구개발 중인 면역항암제신약(ATB-301)의 핵심은 암세포 치료 시 방패 역할을 하는 TGF-β를 무력화시키는 물질과 암세포를 공격하는 물질을 함께 사용해 약효를 높이는데 있다.
ATB-301는 트라베더슨(Trabedersen)과 IL-2를 함께 사용되는데 IL-2가 암세포에 대한 공격력을 강화한다면 트라베더슨은 TGF-β라는 암세포 방어막을 약화시킨다. 이는 항암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치료를 통해 다양한 암종에 대해 반응률(치료효과)을 높일 수 있다.
충북혁신센터는 2018년 2월 먼데이피칭을 통해 오토텔릭바이오를 발굴하고, 보유하고 있는 특허에 대한 기술적 차별성을 분석하고, 기업현황, 사업현황, 시장동향 등 전반적인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링 컨설팅을 실시한 후 같은 해 7월 TIPS 투자를 진행했다.
오토텔릭바이오는 2019년 1월 고혈압 개량신약 ATB-101에 대해서 국내 제약사인 제일약품과 200억원 규모의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4월에는 면역항암신약 ATB-301이 식약처 팜나비 사업 내비게이터로 선정되는 등 연구개발이 순항하고 있다.
◇인벤테라제약, 無가돌리늄 MRI 조영제 개발
인벤테라제약은 유무기 복합 물질 디자인 및 합성 기술을 기반으로 고효율 진단/치료제를 개발하는 의료-바이오 솔루션 제공 회사이다. 연세대학교 화학과 박사와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의학연구단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활동한 신태현 대표가 창업했다. 2018년 11월 회사 설립 이후 같은해 12월 TIPS에 선정됐다.
인벤테라제약은 MRI 조영제 원천기술을 통해 부작용이 없고 조영효과가 탁월한 뇌심혈관계 특화조영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 조영제는 대부분 가돌리늄 기반인데 가돌리늄은 전신이 딱딱하게 굳는 치명적 부작용인 '신원성전신섬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인벤테라의 MRI 조영제는 가돌리늄을 포함하지 않고 FDA 승인받은 철분제와 유사한 성분으로 돼 있어 안전하다. 또한 혈관에 오래 머물러 혈관만 밝게 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하고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 축적되자 않고 소변을 통해 모두 몸 밖으로 배출되는 특징이 있다.
인벤테라제약은 충북센터의 Go Global프로그램을 통해 China Bio Partnering forum에 참가해 글로벌 역량강화 △현지파트너 발굴 및 사업연계, △투자유치, △글로벌 기업 Exhibition Booth 방문 및 면담, △잠재적 글로벌 파트너들(전략적 제휴사, 투자자 등)과의 1:1 파트너링 세션 지원의 기회를 얻었다. 인벤테라제약은 지난 5월 개최된 '글로벌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네트워크숍' 행사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17개 회사 중 가장 매력적인 스타트업(Top 3 Attractive Startup)으로도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