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화이자(Pfizer)가 혁신신약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부를 분리했다. 화이자는 밀란(Mylan)을 인수해, 특허만료 의약품을 판매하는 사업부인 업존(Upjohn)과 합쳐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겠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거대 제네릭 제약사' 설립이라는 관점보다는 최근 잇따른 화이자의 과감한 인수딜과 맞물려 바라볼 필요가 있다. 화이자는 올해 5월 희귀질환 전문기업인 테라콘을 3억4000만달러, 이어서 6월에는 저분자화합물 타깃 항암제 개발 전문회사인 어레이파마를 114억달러에 인수했다.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초기~중기 단계에 있는 혁신신약을 추가 인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앨버트불라(Albert Bourla) 대표는 애널리스트 대상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우리는 최근 테라콘(Therachon)을 인수하고, GSK와 consumer business를 위해 JV를 설립할 것이다. 더불어 어레이파마도 곧 인수절차를 마칠 예정이며, 밀란과 업존 비즈니스를 합치기로 결정했다"며 "일련의 일들이 마무리되면 화이자는 '더 작고, 더 포커스된' 과학 기반의 혁신적인 제약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앨버트 대표는 "우리의 파이프라인은 새로운 의약품을 만들고 있고, 전세계 수백만명의 환자를 돕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의약품 가격이 인상되는 것과는 반대로 전체 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환자 삶을 바꿀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화이자를 이전과는 아주 다른 회사로 만들기 위한 절차"라고 의미를 밝혔다.
이번 거래는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지게 되며, 화이자 주주는 새로운 회사의 57%, 밀란 주주는 43%를 구성하게 된다. 화이자는 합병을 마무리하기 위해 12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합병된 회사는 화이자 업존의 마이클고틀러(Michael Goettler) 대표가 맡게되며, 밀란의 로버트 쿠리(Robert J. Coury)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된다.
두 회사의 2020년 매출액은 190억~200억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각각 밀란 제품이 120~125억달러, 업존 제품이 75억~80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릴 것이란 설명이다. 같은해, 세계 1위 제네릭 제약사인 테바(Teva)의 매출액 170억달러보다 큰 수치다.
두 회사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밀란은 미국과 유럽, 업존은 아시아와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에서 주로 매출을 내고있다. 또한 밀란은 생산과 공급 플랫폼에 강점을 가진 회사며, 업존은 글로벌 상업화에서 강점이 있다. 새롭게 설립된 회사는 165개국에서 3000여개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