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VEGFxDLL4 이중항체 ‘ABL001’의 병용투여 임상개발에 포커스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ABL001의 임상1a상 환자 모집은 올해 3분기 완료될 예정이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1분기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ABL001과 화학치료제 병용투여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에이비엘바이오는 ABL001의 약물 효능을 평가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바이오스펙테이터는 지난 22일 에이비엘바이오가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학회(Bispecific antibody pipeline congress)’에서 발표한 ABL001 병용투여 비임상 데이터, 임상 데이터 등을 살펴봤다. 또한 병용투여 전략의 가능성을 보기 위해 경쟁 약물의 병용투여 진행현황와 ‘first-in-human’ 임상 데이터도 함께 알아봤다.
국내 위암 환자 케이스분석..“19.7% 환자가 암조직서 DLL4 과발현”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VEGF는 가장 주목받는 타깃 가운데 하나다. 이 계열 약물은 2017년 기준으로 75억달러 이상 팔리고 있다. 아바스틴, 싸이람자 등 VEGF 항체 항암제는 다양한 암종에 걸쳐 항암효과를 나타내지만, 약물 효능이 제한적이고 재발 위험도 높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VEGF 항체 항암제와 화학항암제 혹은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투여하는 임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신세포암(RCC), 비소세포폐암 등에서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내고있다.
ABL001의 기본적인 컨셉은 VEGF 단일클론항체의 약물 내성을 극복하고 항암 효능을 높이는 것이다. ABL001은 신생혈관 형성에 관여하는 VEGF와 DLL4를 동시에 억제해 기존의 VEGF 약물 투여에 불응하거나 재발한 환자에게 항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DLL4는 약물 내성, 전이, 재발 등에 관여하는 암 줄기세포(tumor initiating cells)를 억제할 수 있어 추가적인 항암 메커니즘을 갖는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