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3차원 홀로그래피 현미경(HT) 기술을 개발한 토모큐브(Tomocube)가 15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토모큐브가 진행 중인 HT 현미경 기술 기반 인공지능 질병 진단 프로그램 개발이 가속화할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토모큐브는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인터베스트, 데일리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3곳의 기관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2015년 설립된 토모큐브는 세포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3차원 홀로그래피 현미경을 개발했다. 토모큐브가 개발한 HT 현미경은 낮은 출력의 레이저를 조사해 레이저가 세포를 통과할 때 일어나는 굴절률을 수학/공학적으로 계산하고 수치화함으로써 살아있는 세포의 3차원 이미지 구현이 가능하다.
토모큐브는 마케팅과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해 시장을 확대해 나간 결과,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 등 국내 뿐 아니라 MD앤더슨 암 연구소,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다나 파버 암 연구소 등 해외 연구소 및 대학 실험실에 제품을 공급했다. 현재 토모큐브의 연구용 HT 현미경 제품은 17개국에 진출했고 이를 활용해 70여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토모큐브는 HT 현미경 신기술을 활용한 진단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2018년 삼성전자에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을 가진 민현석 박사를 영입하고 인공지능 팀을 꾸린 토모큐브는 3차원 홀로그래피 영상 빅데이터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가장 우선적인 타깃으로 설정한 패혈증의 경우, 질병을 유발하는 박테리아 19종에 대한 영상 이미지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딥러닝 모델에 학습시켜 환자의 샘플에서 세포 이미지를 판별해 수 초 만에 박테리아 종을 구분한다. 지난 4월, 토모큐브는 패혈증 분석모델을 이용해 박테리아 종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는데 한 개의 박테리아를 측정해 종을 구분하는데 95%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홍기현 토모큐브 대표는 바이오스펙테이터와의 통화에서 “현재 패혈증 외에도 환자의 혈액 내 세포를 관찰해 백혈병을 진단하는 프로그램의 POC(Proof of concept)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준비 중인 현지 법인 TomoDX 역시 9월 초 오픈을 목표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토모큐브는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국내와 동시에 미국에서도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토모큐브는 지난 6월 삼성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