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대상 3제 복합제가 2중 병용요법보다 환자의 증상악화를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857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52주간 진행한 임상3상(Ethos, NCT02465567)에서, 3제 복합제 ‘브레즈트리 에어로스피어(Breztri Aerosphere)’ 투여그룹 가운데 중등도(moderate)에서 중증(severe)으로 악화된 환자 수가 기존 2중 병용요법을 투여받은 비교그룹보다 적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 사용하는 치료제로는 소염작용을 하는 스테로이드제(glucocorticoid), 기관지 확장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2 작용제(beta-2 agonist), 항콜린제(anticholingics) 등을 사용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증상악화 정도에 따라 2가지 종류의 치료제를 병용하기도 한다.
브레즈트리 에어로스피어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게 사용되는 여러 기전의 약물 중 3가지를 하나의 복합제로 만든 약물이다. 흡입형 스테로이드제 ‘부데소니드(budesonide)’, 장기작용 무스카린 길항제 ‘글리코피로니움(glycopyrronium)’, 장기작용 베타2 작용제 ‘포르모테롤 푸마르산(Formoterol fumarate)’을 부데소니드 용량에 따라 조합했다. Ethos 연구에 사용된 부데소니드/글리코피로니움/프로모테롤 푸마르산 용량은 320/14.4/9.6μg, 160/14.4/9.6μg이다.
현재 브레즈트리 에어로스피어는 지난 6월 일본에서 사용을 승인받았다.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도 브레즈트리 에어로스피어의 사용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전 세계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3억8400만명이며, 2020년 전 세계 사망원인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에 생겨난 비정상적인 염증반응으로 기도가 좁아져 호흡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과 비슷하게 기도가 좁아지는 질환에는 천식이 있다. 천식의 경우 가역적으로 기도가 좁아지는 반면에,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비가역적으로 기도가 좁아진다는 점에서 다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생기면 폐활량 감소와 함께 만성적인 기침, 객담이 나타나며, 갑작스러운 증상악화로 호흡곤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폐기능검사에서 폐활량 감소(FEV1<80%, FEV1/FVC<70%)가 수개월 이상 지속되며, 기관지확장제에 반응이 거의 없는 경우에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진단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특히 흡연자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장기간의 흡연으로 인한 심혈관질환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도가 확장되지 않아 증상개선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치료목표는 질환을 예방하고 증상악화를 늦추는 것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