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TREM2(triggering receptor expressed on myeloid cells 2) 활성화가 알츠하이머병 병리진행 과정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단서가 나왔다. TREM2는 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의 선천성 면역작용을 활성화하는 막 단백질이다. 지난 3~4년 동안 아밀로이드 타깃 신약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뇌 면역작용을 조절해 병을 치료하는 신경면역(neuroimmunology) 컨셉이 떠오르고 있다. TREM2는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경면역 치료타깃으로, 알츠하이머병이 시작되는 초기 단계부터 높아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직 환자에게서 TREM2를 활성화했을 때의 치료 효과를 발휘할지는 모르며,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에서도 상반된 결과가 나오고 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척수액(CSF) 안에 있는 TREM2가 잘린 조각인 용해성 TREM2(soluble TREM2, sTREM2)에 주목했다. 그 결과 환자의 뇌에서 sTREM2 수치가 높을수록 기억력이 천천히 떨어졌다. 다만 환자의 병리진행 단계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크리스티안 하스(Christian Haass) 독일 뮌휀 퇴행성뇌질환센터(DZNE) 연구팀은 사이언스트렌스레이셔널메디슨(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지난달 28일 연구결과를 게재했다(doi: 10.1126/scitranslmed.aav6221). 대규모 코호트 연구인 ADNI(Alzheimer’s Disease Neuroimaging Initiative)에 참가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TREM2는 70~80대가 넘어 발생하는 후기발병(late-onset)을 높이는 인자로 2013년 첫 발견됐다. TREM2 유전자 변이로 기능이 떨어지거나 망가질 경우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2~3배 높아진다. TREM2는 뇌미세아교세포를 질병에 대응하는 상태로 바꾸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TREM2가 활성화되면 미세아교세포 증식, 이동, 대식작용 등이 늘어난다.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에서 TREM2 기능이 떨어지면 아밀로이드와 뇌손상 등에 미세아교세포가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