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영국 바이오제약사 아킬레스 테라퓨틱스(Achilles Therapeutics)가 시리즈 B로 1억파운드(한화 약 146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아킬레스는 2개 암종을 대상으로 개인맞춤형 T세포 치료제를 적용하는 개념증명(PoC) 임상을 진행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아킬레스는 나머지 투자 비용을 제조 및 전임상 개발에도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에는 미국 투자사 RA Capital Management와 영국 생명과학 전문 투자사인 Syncona 외 Forbion, Invus, Redmile Group 등이 참여했다. 이 중 Syncona는 시리즈A 투자금의 2배가 넘는 3510만파운드(약 514억원)를 투자했다. 아킬레스는 2016년 시리즈 A로 1320만파운드(한화 약 193억원)를 유치한 바 있다.
아킬레스는 고형암의 신항원을 타깃해 개인맞춤형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Francis Crick Institute), UCL(University College London)의 면역종양학 연구자들로 구성된 가운데, 영국 암 연구소(Cancer Research Technology)와 Syncona가 투자해 2016년 설립됐다.
아킬레스는 생물정보학 플랫폼인 ‘PELEUS’와 DNA 시퀀싱 데이터를 이용해 모든 암세포에 존재하는 특정 ‘클론 신생항원(clonal neoantigen)’을 구별해내는데 차별성을 가진다. 환자의 종양 조직에서 분리한 종양침투림프구(TIL)를 이용해 정상세포가 아닌 암세포에서 발현하는 특정 신항원 타깃의 개인맞춤형 T세포 치료제(clonal neoantigen T cell, cNeTs)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신항원 타깃의 T세포는 암 조직 내 새로운 돌연변이가 면역을 회피하거나 치료제에 보이는 내성을 막는 역할을 한다. 또한 개인맞춤형 치료로 건강한 조직은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암 조직을 표적해 없애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킬레스는 올해 초 영국 의약품 및 건강관리제품 규제청(Medicines and Healthcare products Regulatory Agency, MHRA)으로부터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성인환자 50명 대상의 자가 클론 신항원 T세포(cNeTs) 치료제 ‘ATL001’ 임상1/2a상(NCT04032847)과, 전이성/불응성 흑색종 환자 20명 대상의 ‘ATL001’ 임상1/2a상(NCT03997474)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비소세포폐암 대상 임상은 올해 2분기에, 흑색종 대상 임상은 올해 말 환자 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다.
Iraj Ali 아킬레스 테라퓨틱스 대표는 “아킬레스는 3년 이내에 ‘컨셉’을 ‘임상준비’ 단계까지 진행시켰다”며, “모금 활동을 통해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환자에게 새로운 항암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야심찬 계획의 규모와 본질에 대해 명확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아킬레스에 투자한 RA Capital Management의 Derek DiRocco 박사는 “아킬레스의 접근방식은 클론 신항원에 반응을 보이는 T세포 구성의 '종양침윤림프구(TIL)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면역종양학, 세포치료 및 유전체학 분야의 과학적·임상적 지식을 통합한다”며, “RA Capital Management는 이러한 접근방식이 다클론(polyclonal) 종양침윤림프구 치료제의 유용성을 다양한 고형암종으로 확대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며, 암 환자에게 상당한 임상적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