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암젠(Amgen)과 어댑티브 바이오테크놀로지스(Adaptive Biotechnologies)가 혈액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에서 미세잔존질환(Minimal residual disease, MRD)을 추적할 수 있는 NGS 기술 ‘clonoSEQ’ 사용에 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4년이다. 어댑티브는 암젠이 혈액암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진행하는 임상에서 미세잔존질환 분석 기술을 제공하며, 암젠은 어댑티브에 연간 개발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금액이 공개되진 않았다. 어댑티브는 추가로 유전자 분석비 및 허가 마일스톤도 받을 수 있다.
암젠과 어댑티브는 2016년부터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임상에서 미세잔존질환의 평가 유용성을 입증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맺기 시작했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암에서 미세잔존질환을 바이오마커로 사용하고, 임상 결과 평가 척도로 확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치료 후 환자의 체내에 남아있는 소수의 악성 세포를 ‘미세잔존질환(MRD)’이라고 한다. 미세잔존질환은 매우 낮은 수준만으로도 질환을 재발시킬 수 있어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 이러한 미세잔존질환을 추적하고 모니터링해 질환의 재발에 대한 초기 조짐을 감지하고, 치료제에 대한 반응을 평가하는 추세다.
또한 혈액암의 임상 가이드라인에서 미세잔존질환 수치는 임상 결과 및 치료제에 대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지표로 자리잡고 있다.
어댑티브는 NGS(Next-generation sequencing) 기술을 이용해 미세잔존질환을 추적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고감도 분자 검출법 ‘clonoSEQ’을 개발했다. clonoSEQ는 다발성 골수종(MM) 및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환자의 골수 샘플에서 악성 림프구군과 연관된 클론성 유전자 서열의 빈도와 분포를 찾아 장기 임상 결과나 치료제에 대한 반응을 예측하거나, 질환의 재발을 감지하는데 사용된다.
어댑티브는 다양한 임상에서 clonoSEQ의 효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환자를 대상으로 한 2개 임상(AALL0232, AALL0331)에서 환자 283명의 골수 샘플을 채취해 clonoSEQ을 이용해 미세잔존질환을 평가한 결과, 미세잔존질환 음성(MRD negativity, MRD<10^-4)은 무합병증 생존율(Event-free survival, EFS)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미세잔존질환 양성의 환자군(MRD positive, MRD>10^-4)은 미세잔존질환이 음성인 환자군(MRD negative, MRD<10^-4) 대비 부작용 위험성이 2.74배 높았다.
이를 통해 clonoSEQ는 지난해 다발성 골수종(MM) 및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환자의 미세잔존질환을 모니터링하는 in vitro 진단 기술로 FDA의 허가를 받았다.
Gregory Friberg 암젠 글로벌 개발부서 부사장은 “미세잔존질환 음성은 다양한 혈액암 환자의 임상 결과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환자의 미세잔존질환 상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clonoSEQ를 이용한 고감도 미세잔존질환 분자 검출은 혈액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 있는 항암제 개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Chad Robins 어댑티브 바이오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새로운 혈액암 치료제 개발 및 허가를 위해 지속적으로 암젠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임상과, 일상적인 환자 관리 중 약물의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미세잔존질환 NGS 추적 기술 ‘clonoSEQ’의 역할에 대한 암젠의 신뢰를 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