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바르셀로나(스페인)=장종원 기자
유럽 최대규모 암학회인 'ESMO 2019'가 오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다. 최근 헬릭스미스, 신라젠 등 잇따른 부정적 임상3상 결과로 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위기속 기회를 노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이치엘비(자회사 엘리바 테라퓨틱스)가 이번 학회에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SB8)와 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3상 결과를 공개한다. 3상 임상 전체 데이터를 공개하는 첫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미약품도 기술이전한 항암신약 '오락솔'에 대한 포스터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밖에 GC녹십자, 이수앱지스, 지아이이노베이션, 싸이토젠 등도 발표에 나선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28일 포스터 발표를 통해 자체 두번째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SB8의 글로벌 3상 결과를 공개한다. SB8은 지난 7월 유럽의약품청의 판매허가 심사가 본격 시작돼 이번 발표를 통해 허가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에이치엘비는 오는 29일 컨퍼런스 발표를 통해 리보세라닙의 위암 3차료제 글로벌 3상 전체 데이터를 공개한다. 에이치엘비는 오는 10월 24일 리보세라닙 허가를 위한 미국 식품의약국과의 'pre-NDA'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 발표를 통해 전체 생존율이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음에도 신약 허가를 추진하게 된 핵심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의 경우 기술이전한 미국 아테넥스를 통해 27일부터 항암 주사제 파클리탁셀을 경구용으로 바꾼 항암신약 오락솔에 대한 3건의 포스터를 소개한다. 화학항암요법에 실패한 위암 또는 식도암 환자 대상 오락솔과 라무시루맙(제품명 사이람자) 병용 임상 1b상 연구를 비롯해 ▲진행성 고형암 환자 대상 오락솔과 주 1회 파클리탁셀 정맥 투여의 생물학적 동등성 비교 연구 ▲피부 혈관육종 대상 오락솔 파일럿 연구(KX-ORAX-010) 등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국내기업이 혁신신약으로 개발중인 초기단계 연구도 공개된다. 이수앱지스는 28일 ErbB3 표적 항암신약으로 개발 중인 ‘ISU104’의 임상 1상 Part 1 결과를 포스터 디스커션 세션(Poster Discussion Session)을 통해 첫 공개한다. ErbB3는 표준 항암 치료법에 대한 약물 내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 기존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난치암 치료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30일 CD80·IL2 이중융합단백질인 면역항암제 GI101의 동물실험 등 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를 통해 같은 날 GC녹십자는 CEACAM1 타깃 면역항암제 'MG1124'와 PD-1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해 비소세포폐암에 적용한 연구결과를 공개한다. 싸이토젠은 EDGC와 공동연구를 통해 CTC와 ctDNA 동시에 검출해 암을 진단하는 액체생검과 관련한 연구결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또한 셀트리온헬스케어,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엘리바 테라퓨틱스가 전시부스를 마련해 현지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 바이오스펙테이터는 이번 ESMO 2019에 참여해 국내 기업들의 연구결과를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