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에보텍(Evotec)은 다케다(Takeda)와 다년간 최소 5개의 치료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에보텍과 다케다가 목표로 삼은 주요 연구 분야는 종양, 위장관, 신경, 희귀질환 분야다. 에보텍은 4개 분야에서 치료제 개발을 위한 가설들을 검증하고, 저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을 도출해 전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케다는 에보텍이 시행한 전임상 단계에 이어서 임상 개발 및 상용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에보텍이 개발한 치료 후보물질이 임상시험 단계에 도달하는 경우에, 다케다는 공개되지 않은 일정 금액을 에보텍에 지급하고, 해당 치료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이후 다케다는 각 임상시험 단계별로 1억7000만달러의 단계별 기술료를 에보텍에 지급하며, 치료제 출시에 성공하면 매출 대비 로열티를 에보텍에 지급해야 한다. 총 계약규모는 최대 8억5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스티브 히치콕(Steve Hitchcock) 다케다 글로벌 연구책임자는 이번 계약에 대해 “에보텍과 같은 세계적인 수준의 약물 발굴 능력을 갖춘 파트너와의 협력은 획기적인 의약품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모델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보텍은 1993년 설립됐다. 에보텍의 설립자 중 한 사람인 만프레트 아이겐(Manfred Eigen)은 초단 에너지 펄스의 평형 방해 효과를 입증한 초고속 화학반응 연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67년에 로널드 노리시(Ronald Norrish), 조지 포터(George Porter)와 함께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에보텍은 신약개발의 초기 단계인 치료 후보물질 도출하고 개발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감염, 피부, 당뇨, 염증, 면역, 신경, 종양 등 다양한 분야에 치료 후보물질 도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화이자(Pfizer), 바이엘(Bayer), 사노피(Sanofi),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셀진(Cellgene)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기업과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해 신약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에보텍은 2016년 9월 바이엘과 당뇨병 환자의 만성 신장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3억유로 규모의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르면 바이엘은 에보텍이 도출할 치료 후보물질과 에보텍의 파이프라인인 ‘큐어네프론(CureNephron)’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얻었다. 전임상시험을 통과한 치료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 및 상용화는 바이엘이 주도한다.
2016년 12월 에보텍은 자사의 유도만능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iPSC) 플랫폼을 이용해 셀진과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르면 셀진은 에보텍에 계약금으로 4500만달러를 지급하며, 개발단계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로 총 2억5000만달러를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