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툴젠이 서울대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특허 재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번 합의로 유전자가위 연구개발 확산과 함께 유전자가위 특허 논란으로 중단된 툴젠의 기업공개도 돌파구를 마련했다.
툴젠과 서울대는 유전자교정 신산업을 창출하기 위해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양사는 유전자교정 기술의 개선 및 발전, 농생명과학·의학·수의학 등 생명과학 분야의 응용기술 공동 개발, 공동 연구 시스템 구축 등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번 MOU 체결은 2018년 서울대가 수천억원의 가치인 유전자가위 기술을 툴젠에 헐값에 넘겼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 논란이 이어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측이 재협상을 진행한 결과다. 툴젠과 서울대는 유전자가위 기술개발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했다.
툴젠은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자사주 3만주를 서울대에 넘겼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12억7000만원에 달한다. 툴젠이 2011년 서울대발전기금에 무상증여한 10만주를 포함하면 서울대는 총 13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툴젠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대는 주요 제품 개발 및 출시 과정에서 수백억원을 수령하는 등 툴젠의 성장에 따른 수익을 공유하게 됐다"면서 "양 기관은 작년 8월 이후 벌어진 유전자가위 특허 관련 논쟁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이번 협약이 대학과 기업 간 공동 연구와 산학 협력이 한층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문 툴젠 대표는 "유전자가위 기술은 플랫폼 기술로 다양한 응용기술과 접목될 때 그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면서 "생명과학 분야에서의 협력 연구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통해 혁신적 성과를들고, 이를 서울대와 공유하는 산학협력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