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바르셀로나(스페인)=장종원 기자
GC녹십자가 CEACAM1 표적 면역항암제 'MG1124'의 2020년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다양한 비임상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 이번에는 MG1124의 단독투여 뿐 아니라 PD-1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투여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다.
GC녹십자는 오는 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19)에서 포스터 발표를 통해 MG1124의 연구결과(MG1124, a novel CEACAM1-targeted monoclonal antibody, has therapeutic potential as a combination partner of PD-1 inhibitors in NSCLC patients)를 공개한다.
종양세포에서 과발현된 CEACAM1(Carcinaembryonic antigen-related cell adhesion molecule 1) 단백질은 종양침윤림프구(TIL)에서 발현된 CEACAM1과 상호작용하면서 면역관문억제 신호를 통해 TIL 활성을 억제한다. MG1124는 CEACAM1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CEACAM1-CEACAM1간의 상호작용을 차단하는 기전을 가진 항체 신약후보물질이다. 현재 CEACAM1을 단독 타깃으로 개발하는 면역항암제는 MG1124가 유일하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학회 주최측이 앞서 공개한 초록에 따르면 연구진은 MG1124 단독 또는 PD-1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인간 NK세포 유래의 NK92세포주를 이용한 종양세포 용해 실험과 함께 비소세포폐암 환자 유래 종양을 이식한 마우스모델(NSCLC hu-PDX 모델)을 통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MG1124를 적용했을 때, CEACAM1을 많이 발현하는 암세포에 대한 NK세포 종양 살상력이 용량의존적으로 증가했지만 CEACAM1의 발현이 없거나 적은 암세포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CEACAM1에만 반응하는 MG1124의 특이성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종양을 이식한 동물모델에서 MG1124를 단독 적용했을때 CEACAM1 저발현 모델 대비 고발현 모델에서 55%의 종양성장 억제율(TGI)을 보였다.
PD-1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투여에서는 CEACAM1 저발현 모델에서는 단독요법은 17%에 그쳤으나 병용요법시 42.1%까지 종양성장 억제율이 올라갔다. CEACAM1 고발현 모델에서는 단독 46%에서 병용 63%까지 종양성장이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NSCLC 환자의 종양 조직에서 CEACAM1의 광범위한 발현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MG1124가 단일뿐 아니라 PD-1과의 병용요법으로 비소세포폐암에 적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GC녹십자는 MG1124를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우선 개발하고 이후 위암, 흑색종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2020년 임상1상 진입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