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스위스계 빅파마 로슈의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허셉틴, 리툭산의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 개방에 따른 두 제품의 매출 하락세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16일(현지시간) 로슈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허셉틴은 올해 3분기 15억3500만스위스프랑(1조8300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 같은기간 16억8300만프랑 대비 매출이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의 허셉틴 매출은 2억3300만프랑으로 전년 같은 기간 4억1900만프랑 대비 44%나 감소했다. 전분기 2억6800만프랑과 비교해도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허셉틴은 초기 유방암, 전이성 유방암 및 전이성 위암 등에 사용하는 항암 항체 치료제로 작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온트루잔트(3월), 셀트리온의 허쥬마(5월) 등의 바이오시밀러가 유럽 시장에 진입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허셉틴의 미국 매출 역시 7억1100만프랑에서 6억6500만프랑으로 7%가량 감소했다. 이와 관련 로슈측은 "유럽과 일본의 바이오시밀러 출시, 미국에서 ADC 항암제 캐사일라로의 스위칭 증가 등으로 허셉틴의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다만 중국에서 판매가 늘면서 일정부분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로슈의 리툭산 매출 역시 유럽과 일본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리툭산은 비호지킨림프종(NHL),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 및 류마티스 관절염(RA)에 쓰이는 항암 항체 바이오의약품이다.
유럽은 1억4700만프랑으로 전년 같은 기간 2억600만프랑 대비 29% 감소했다. 일본은 4600만프랑에서 2600만프랑으로 매출이 43% 감소했다. 전체 리툭산 매출은 16억2000만프랑으로 전년 같은 기간 16억5600만프랑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가 유럽과 일본에 출시되면서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