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내달 6일에서 10일 열리는 면역항암제 학회인 SITC(Society of the Immunotherapy of Cancer) 컨퍼런스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아직까지 PD-1, PD-L1 뒤를 잇는 차세대 면역항암제가 나오지 않고 있고 있으며, 최근 2~3년 사이 주목받던 면역항암제 임상도 연달아 실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면역항암제 임상 건은 2년전과 비교해 90% 넘게 늘면서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글로벌 면역항암제 임상개발 등록 건(clinicaltrials.gov)만 5100개가 넘었다.
특히 이전까지는 국내 기업이 SITC에서 발표하는 경우가 미미했지만, 국내에서도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학회에 참여 및 발표하는 기업이 나오고 있다. 올해에는 제넥신이 'Clinical Trial In Progress' 세션에서 8일 인터루킨-7 반감기를 늘린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X-I7(하이루킨-7, NT-I7)’를 고형암 환자에게 평가한 임상1b상의 초기 효능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열린 AACR에서 건강한 피험자에게 GX-I7의 안전성과 약물 내약성, T 림프구 숫자 등 면역세포에 미치는 바이오마커 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암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해 처음으로 공개하는 효능 데이터라는 점에서, ‘first-in-class’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 IL-7 약물의 항암 효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에서도 IL-2, IL-12, IL-15 등 싸이토카인 약물 개발이 활발하지만, IL-7은 하이루킨-7이 가장 앞서있다.
PD-(L)1을 투여받는 암 환자가 늘어나면서, 약물 저항성 혹은 재발 환자를 타깃한 후보물질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 면역항암제 병용투여 임상개발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단순히 병용투여를 통해 반응률을 늘리는 것이 아닌 구체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한 약물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로 올해 5월 나스닥에 상장한 넥스트큐어(Nextcure)가 있다. 넥스트큐어는 현재 면역치료제에 불응하고, 약물 투여 후 재발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first-in-class’ 면역조절 약물을 개발하는데 주력한다. 회사는 특정 면역세포를 타깃하기보다는 면역조절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신호전달을 조절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