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아스텔라스(Astellas)는 판디온 테라퓨틱스(Pandion Therapeutics)와 제1형 당뇨병(type 1 diabetes) 및 췌장 자가면역질환(pancreas autoimmune disease) 대상 면역조절제(immunomodulator) 개발을 위해 7억9500만달러 규모의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아스텔라스는 판디온에게 연구 및 전임상 단계를 위한 계약금 및 선급금으로 4500만달러를 지급하게 된다. 판디온은 향후 마일스톤에 따라 7억5000만달러와 로열티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판디온의 신약개발 플랫폼은 조직선택적 테더(tissue-specific tether) 방식으로 표적 조직이 갖는 특정 단백질과 면역조절인자가 선택적으로 결합하게 만들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판디온은 머크(MSD)의 키트루다(Keytruda, Pembrolizumab)와 BMS(Bristol-Myers Squibb)의 옵디보(Opdivo, Nivolumab) 같은 면역항암제 표적인 PD-1과 IL-2를 타깃해 T-세포 활성을 억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양사는 공동개발의 첫번째 목표로 제1형 당뇨병 치료제를 선택했다. 제1형 당뇨병은 혈당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발병한다.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주사로 혈당을 관리하며, 현재 근본적인 원인인 췌장 기능상실 치료제는 없다. 췌장 기능은 정상이지만 조직에서 인슐린을 받아들이지 못해 발병하는 제2형 당뇨병과 구분된다.
라울 카카(Rahul Kakkar) 판디온 최고경영자는 “아스텔라스와의 이번 협력은 제1형 당뇨병 치료제 개발이 1차적 목표다. PD-1(CD279, programmed cell death protein-1) 작용제(agonist)를 이용해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조절할 것”이라며 “면역억제효과를 유도하는 인터루킨-2(interleukin-2, IL-2) 돌연변이 단백질 연구도 진행 예정이다”고 말했다.
나오키 오카무라(Naoki Okamura) 아스텔라스 대표이사 부사장 겸 최고 전략/재무책임자는 “우리는 항원 특이면역 조절(antigen-specific immune modulator, ASIM)을 주 전략 영역에 두고 새로운 방식(modality)과 기술(technic)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려 한다”며 “ASIM에 포함되는 판디온의 조직 특이적 면역조절 기술을 다른 자가면역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판디온은 전체적인 면역억제(systemic immunesuppression)에서 면역 항상성(immune homeostasis)을 회복하기 위해 질병부위에만 작용하는 방식으로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으며, 설립 1년만인 2018년에 시리즈A에서 5억5000만달러를 투자 받았다. 시리즈A에는 로슈 벤처 펀드(Roche Venture Fund), 버산트 벤처스(Versant Ventures), 바이오이노베이션 캐피탈(BioInnovation Capital)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