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아직까지 췌장암, 폐암 등 고형암에서 면역항암제는 성공적이지 않다. 반응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암세포의 면역원성 세포사멸, 종양부위로 이동, 면역억제적 종양미세환경(TME) 등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항암바이러스(oncolytic virus, OV)를 새로운 치료 약물로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최근 기존의 항암바이러스 임상에서 단일 약물로는 충분한 효능을 내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다. 더 나은 항암바이러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3가지 이슈’를 해결해야 하며, 연구팀의 차세대 백시니아 항암바이러스 개발 전략을 소개하겠다.”
왕 야오히(Yaohe Wang) 영국 퀸메리 런던대학교 교수는 지난 7일 서울 한양대학교 HIT 센터에서 열린 세포유전자 치료제 학회인 APCGCT(Asia Pacific Consortium of Gene and Cell Therapy) 2019에서 ‘항암 치료제로 백시니아 바이러스 정맥투여 전달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번 학회는 APCGCT, 진메디신, 한양대, 포스텍이 공동주최했다.
먼저 그는 지금까지 항암바이러스 임상에서 배운 사실은 5가지를 언급했다. ▲여러 임상에서 항암바이러스의 높은 안전성을 확인했다. ▲항암바이러스는 항암 활성을 보였으나 단일 약물로는 효능이 충분치 않았다. 항암 효능을 높인 차세대 항암바이러스가 필요하다. ▲항암바이러스가 인체로 들어가 생기는 면역 반응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임상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 항체(neutralizing antibody)는 항암 효능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특정 바이러스는 체내에서 T세포 면역 반응을 높였다. ▲새로운 투여 방식이 필요하다. 왕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항암바이러스 전달”이라며 “현재 개발되고 있는 대부분의 항암바이러스는 종양내 직접 주입(i.t.)하는 형태로 임상적으로 환자에게 약물을 용이하게 전달할 수 있는 정맥내투여(i.v.) 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항암바이러스를 평가할 적절한 인 비보(in vivo) 모델이 없다는 점도 꼽혔다.
백시니아 바이러스는 정맥 투여로 전달할 수 있다. 다른 항암바이러스와 비교한 중요한 차별성이다. 장점은 또 있다. 왕 교수는 “백시니아 바이러스는 종양미세환경 안의 저산소증(hypoxia)에 영향을 덜 받는다”며 “또한 바이러스에 25~40kbp 크기의 큰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