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셀진과 액셀러론 파마(Acceleron Pharma)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정기적인 적혈구 수혈을 필요로하는 베타 지중해성 빈혈(beta thalassemia) 환자의 치료제로 ‘레블로질(Reblozyl, 성분명: luspatercept-aamt)’을 승인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베타 지중해성 빈혈은 헤모글로빈에 유전적인 결함이 있어 발병하는 희귀, 유전적 혈액질환이다. 적혈구 생성 과정의 이상으로 건강한 적혈구를 적게 생산함에 따라 종종 심각한 빈혈을 일으킨다. 심각한 베타 지중해성 빈혈을 앓고 있는 환자는 평생 정기적으로 수혈을 받아야 하는데, 장기간 수혈을 지속함에 따라 과도한 양의 철이 축척되는 철분 과다 위험성이 있다.
이에 셀진과 액셀러론은 레블로질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레블로질은 FDA가 승인한 첫 적혈구 성숙제로, 후기 단계의 적혈구 성숙을 조절해 환자의 적혈구 수혈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
레블로질은 pivotal BELIEVE 임상3상(NCT02604433) 결과에 기반해 지난 6월 FDA로부터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되고, 계획된 PDUFA 목표일(12월 4일)을 한 달 앞두고 신약승인을 받았다.
셀진은 BELIEVE 임상에서 24주 간격으로 정기적인 적혈구 수혈을 필요로하는 베타 지중해성 빈혈 성인 환자 336명을 대상으로 레블로질의 안전성 및 효능을 평가했다. 임상에는 최적지지요법(Best supportive care, BSC)으로 철 킬레이트 제제, 항생제, 항바이러스 제제, 항진균 치료 등을 받을 수 있는 환자로 구성됐다.
셀진은 임상의 1차 종결점으로 13~24주의 치료 기간동안 혈액학적으로 개선된 환자 비율을 평가했다. 그 결과, 투여 전보다 수혈이 최소 33% 감소한 환자는 레블로질 투여군에서 21.4%(48명), 위약 투여군에서 4.5%(5명)로 확인돼 1차 종결점을 충족했다. 또한 2차 종결점으로 37~48주의 치료 기간동안 혈액학적으로 개선된 환자 비율을 평가한 결과, 투여 전 대비 수혈이 최소 33% 이상 감소한 환자는 레블로질 투여군에서 19.6%(44명), 위약 투여군에서 3.6%(4명)로 확인됐다.
반면, 레블로질을 투여한 환자의 3.6%(8/223명)에게서 심부정맥 혈전증, 폐색전증, 문맥혈전증, 허혈성 뇌졸중이 관찰됐다. 레블로질 임상 전반에 거쳐 레블로질 투여군의 10.7%(61/571명)에게서 고혈압이 관찰되기도 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두통(레블로질 투여군 26% vs 위약 투여군 24%), 뼈 통증(20% vs 8%), 관절통(19% vs 12%), 피로(14% vs 13%), 기침(14% vs 11%), 복통(14% vs 12%), 설사(12% vs 10%), 현기증(11% vs 5%)이 확인됐다.
1% 환자에게서 심각한 이상반응으로 뇌혈관 및 심부정맥혈전증이 나타나고, 1명의 환자는 확인되지 않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으로 사망했다. 셀진은 임산부에게 레블로질은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향후 레블로질은 25mg(1 vial)당 3441달러(약 400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Nadim Ahmed 셀진 글로벌 혈액학 및 종양학 담당자는 “이번 레블로질 승인은 혈액질환을 앓고있는 환자에 대한 셀진의 지속적인 헌신을 보여주는 동시에 중요한 이정표를 나타낸다”며, “장기적으로 적혈구 수혈에 의존해야 하는 베타 지중해성 빈혈 환자에게 매우 제한된 치료 선택권밖에 없는 가운데, 셀진은 베타 지중해성 빈혈의 중요한 합병증인 빈혈 문제를 돕는 새로운 치료제로 레블로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Habib Dable 액셀러론 파마 대표는 “레블로질은 액셀러론이 처음 승인받은 약물로, 베타 지중해성 빈혈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연구에 참여하고 지원한 환자 및 환자 가족에게 감사하며, 그들의 기여와 셀진과의 오랜 협력으로 레블로질이 성공적으로 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