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피브로젠(FibroGene)은 만성신부전(Chronic Kidney Disease, CKD) 환자의 빈혈(anemia) 치료제로 공동연구중인 '록사두스타트(roxadustat)'가 임상 3상에서 CKD 환자의 혈중 헤모글로빈 농도 조절과 초기 투석환자군 심혈관계 부작용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고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신장학회(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ASN)에서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7개 임상 3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약 1만명의 환자 데이터를 풀링(pooling)해 분석했다. 환자군은 투석의존성(dialysis-dependent, DD), 비투석의존성(non dialysis-dependent, NDD), 사건투석(incident dialysis, ID)로 구분했다. ID환자군은 투석의존성환자군에서 투석을 시작한지 4개월 이내의 환자군으로 이 기간에는 환자가 높은 이환율(morbidity)와 사망률(mortality)을 보이므로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록사두스타트는 최초의 경구용 저산소 유도인자 프롤린 수산화 효소(hypoxia-inducible factor prolyl hydroxylase, HIF-PHI) 억제제로 철분 생산량과 적혈구 생산을 증가시킨다.
철분 보충과 상관없이 NDD풀링과 DD풀링 환자군 효능분석에서 록사두스타트는 위약군 대비유의미한 헤모글로빈 농도 조절을 보여줬다. NDD집단에서는 록사두스타트 투여군의 헤모글로빈 수치(roxadustat, 1.85g/dL)가 기존치료제(epoetin alfa, 0.13g/dL, p=0.001) 대비 부작용 기준이 아닌 범위내에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DD집단에서도 록사두스타트 투여군의 수치가 기존치료제 대비 0.99g/dL에서 1.22g/dL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투석치료와는 상관없이 빈혈증상을 동반한 만성 신장병 환자에게 사용 가능하다는 의미다.
1차 안전성 평가변수는 심혈관계 부작용(major adverse cardiovascular events, MACE), MACE+, 모든 원인 사망률(all-cause mortality)로 판단했다. MACE는 뇌졸중(storke),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의 심혈관계 부작용이고, 불안정 협심증(unstable angina), 입원이 필요한 울혈성 심부전(congestive heart failure)을 더하면 MACE+다. NDD군에서는 위약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DD군에서는 MCAE+ 위험도가 기존 치료제인 에포에틴 알파(epoetin alfa)에 비해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ID환자군에서는 MACE위험도는 30%, MACE+위험도는 34% 감소하고, 사망위험도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빈혈은 적혈구가 불충분하고 신체 전체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양이 낮은 환자에게 발병한다. 만성신부전환자는 투석 중 혈액 손실로 인해 흔하게 발병한다. 빈혈은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고심각한 피로, 인지 장애,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하며 심할 경우 사망한다.
미국 신장데이터시스템(United States Renal Data System)에 따르면, 2016년 미국 투석환자 약 50만명중 80%가 적혈구조혈촉진제제(erythropoiesis-stimulating agent, ESA)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환자 헤모글로빈 수치가 기준보다 지나치게 높아지는 경우에는 심혈관계 부작용을 일으키는 위험을 갖고있다.
K. Peony Yu 피브로젠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올해 말까지 미국에 신약승인신청서(New drug application, NDA)를 제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피브로젠은 미국, 중국, 호주, 남동아시아 국가들에서 록사두스타트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공동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