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최초의 경구용 'Best-in-Class' 척수성 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SMA) 치료제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로슈(Roche)는 자사의 SMA 경구용 치료제 '리스디플람(risdiplam)'이 상업화(pivotal) 임상 2/3상(SUNFISH)에서 1차 종결점을 충족했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SUNFISH 임상 2/3상(NCT02908685)의 자세한 결과는 2020년 SMA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스튜어트 펠츠 PTC테라퓨틱스 CEO는 “최초의 경구용 SMA 치료제 리스디플람은 Best-in-Class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SMA 치료제는 주사형으로 바이오젠의 척수주사제인 '스핀라자(Spinraza)'와 노바티스(Novartis)의 정맥주사제인 '졸겐스마(Zolgensma)'가 있다. 로슈의 리스디플람은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올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서를 제출해 2020년 신약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SMA 시장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에 스핀라자는 5억4700만달러(약6360억원), 졸겐스마는 1억6000만달러(약18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Grand View Reserch에 따르면 2025년까지 SMA 치료제 시장은 약 39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슈가 발표한 이번 SUNFISH 임상 2/3상은 총 180명 환자 대상으로 리스디플람을 투여한 후 운동 기능평가 척도인 MFM-32(motor function measure32) 점수를 측정한 결과, 1차 종결점을 충족했다.
로슈와 PTC테라퓨틱스(PTC therapeutics)가 공동개발 중인 리스디플람은 SMN2 스플라이싱 조절제(Survival of motor neuron 2(SMN2) splicing modifier)인 소분자화합물로 전신에 작용해 SMN 단백질을 생산하고 유지해 SMA를 치료한다.
로슈는 이번에 결과를 발표한 임상이외에도 1형 SMA 유아 대상 임상 2/3상(NCT02913482), 치료 경험있는 SMA환자와 영유아 환자 대상으로 추가 임상(NCT03032172, NCT03779334)을 진행 중이다.
척수성 근위축증(SMA)은 유전적(inherited), 진행성 신경근육 질환(progressive neuromuscular disease)이다. SMA는 SMN 유전자상에 결실(deletion), 돌연변이(mutation)가 생기거나 SMN의 단백질 감소해 발병한다. SMA환자 95%는 SMN1 유전자 돌연변이로 엑손7 결손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는 SMN2 유전자 돌연변이로 선택적 스플라이싱(alternative splicing)이 일어나 엑손6-8이 연결된다. 종결코돈을 가지고 있는 엑손7에 문제가 생기면 비정상 단백질이 만들어져 기능하지 못하거나 단백질이 빠르게 분해된다.
특히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질환인 SMA는 근육세포를 점진적으로 소실시켜 근육위축, 사망에 이르게 한다. 증상 발현 시기에 따라 1형부터 3형까지 분류하며 6개월 미만에 발병하면 제1형, 6-18개월사이 발병하면 제2형, 18개월 이후 발병은 제3형이다. 1형 SMA환자는 2세 이내에 사망하고, 2형/3형 환자는 생존이 가능하지만 이동능력 장애, 호흡기 감염, 사망 확률이 높다.